[정상회담 D-1] 남북정상 몇차례 만날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몇 차례 만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선과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횟수는 알 수 없지만, 2000년 정상회담의 전례와 현재 알려지고 있는 노 대통령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공식 정상회담 2차례를 포함, 환담, 오.만찬, 공연관람 등에서 최소 6차례 이상은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 1차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첫날 순안공항 환영행사에 ‘깜짝 영접’을 나온 뒤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차중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육로 방북을 택한 노 대통령은 TV 생중계가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을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이 이곳까지 내려와 영접을 나올 경우 ‘마지막 냉전지대인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정상 첫 만남’이란 역사적 이벤트가 연출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경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측 의전관례로 미뤄볼 때 두 정상의 군사분계선 첫 만남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노 대통령이 전용차편으로 개성-평양고속도로를 통해 평양시내로 들어서는 길목인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의 첫 만남도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남쪽 언론에 공식환영식 장소를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라고 적시해서 공개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오히려 자신의 동선을 극비보안으로 삼고 있는 김 위원장이 공식환영식장에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로 열리는 환영행사를 마치고 정오 무렵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설 때 김 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고 환담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제일 유력하다.

하이라이트는 방북 둘째 날인 3일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김 국방위원장과 소수의 배석자가 참석하는 가운데 단독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회담을 마치고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데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인사들을 초청, 답례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이 자리에 김 국방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아리랑의 전신인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할 때도 자리를 함께 했었다.

만약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한 공동합의문 작성이 답례만찬 이후로 늦어질 경우 만찬 이후 두 정상이 합의문 서명을 위해 자리를 다시 함께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심야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두 정상은 이날 하루를 거의 함께 보내는 셈이 된다.

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남포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을 돌아보고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남 위원장이 베푸는 환송오찬에 참석한다. 이 오찬에도 2000년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00년 제1차 회담 당시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독대시간은 모두 6시간20분이나 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 수행원들과 함께 오.만찬 및 서명식 등을 가진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10시간 남짓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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