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1] 北언론 ‘정상회담’ 보도 없어

북한 언론매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 정상회담 소식은 일절 전하지 않은 채 통상적인 대내외 소식만 보도했다.

북한의 통신과 신문과 방송은 이날 내부 소식으로 지난달 제12호 태풍 위파에 따른 수해 복구작업과 일상적인 경제혁신 성과 등을 전했으며 대외관계로는 중국 정부수립 58주년을 축하하는 논조의 보도를 했다.

또 통일문제에 관한 글과 함께 노동당을 선전하는 글을 다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짜 1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와 함께 중국 정부수립 58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지도자들에게 축전을 보낸 소식을 싣고 6면에 양국간 친선 유대관계를 강조하는 글을 게재했다.

굳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성을 찾는다면, 1면에 실린 ‘반향’이라는 글에서 남한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을 “신념의 장군으로 끝없이 흠모”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

노동신문은 2∼3면에 걸쳐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김 주석이 1926년 10월 17일 최초로 세웠다는 혁명조직)에서 뿌리내린 우리 당은 선군의 기치높이 영원히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영광 떨칠 것이다’라는 표제 아래 기사와 함께 노동당 제6차대회(1980.10)를 준비하고 있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4면에는 교육소식, 5면에는 ‘우리 당의 조국통일 노선은 민족자주 위업의 필승의 기치’라는 논설과 ‘화해와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글을 실었으며, 6면에는 쿠바와 베네수엘라가 추진중인 경제협력기구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대안(ALBA)’과 미국의 군비경쟁을 비난하는 글 등을 편집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큰물(홍수)피해 복구’ 소식을 집중 다루면서 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석탄 증산과 신의주신발부속품공장의 기술개조사업, 희천제사공장의 비단제품 생산 혁신 등 경제선전, 왕래소식 등을 방송했다.

해외로 타전되는 조선중앙통신도 중국 국경절 소식과 박의춘 외무상이 주북 영국대사를 면담한 사실, 노동당 창건(10.10) 62돌에 즈음한 해외 행사, 한.미의 지난달 대북 공중정찰을 다뤘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8월 8일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남북간 합의서 전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보도한 데 이어 8월 18일 수해로 정상회담을 10월 초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사실을 보도했을 뿐 그동안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왔다.

북한 언론은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북 때 김 대통령의 북한 도착 사실도 한동안 보도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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