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UFL연습 연기.축소 가능성있나

한.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인가 아니면 연기 또는 축소될 것인가.

올해 UFL 연습(20∼31일)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키로 한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번영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UFL 연습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UFL을 연기하든지 그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논란의 배경이다.

북측 역시 그동안 줄기차게 UFL 연습을 비난해 왔으며 10일에도 판문점에서 북.미 간 대령급 군사접촉을 갖고 UFL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미군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을 의식해 이미 예정됐던 통상적인 한.미간 군사훈련을 연기 또는 축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연습일정이 정상회담이 확정되기 전에 확정돼 이미 북측에도 통보된데다 연습 자체도 병력과 전투 장비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형기 국방부 홍보관리관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31일 예정된 한.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의 연기나 축소 가능성에 대해 “UFL 연습 일정은 이미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잡히기 전에 결정된 사항”이라며 “현재까지 검토된바 없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도 “변경된 사항이 없으며 상부로부터 계획변경을 지시받은 적도 없다”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일정대로 간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계자 역시 이날 “현재로서는 연기나 축소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감안, 연기나 축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0일 국회 통외통위에 출석, UFL연습의 연기 또는 축소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북측에서 정확한 의사표시나 요구 없었다”며 “아마 준비단계에서 의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제의해 온다면 그때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도록 하겠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9일에도 “지금은 답변 드릴 내용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정상회담 준비기획단(회의)이 열리면 논의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