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황북 집중호우..육로 방북 가능할까

우리 정부가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육로를 통한 평양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 황해북도 일대의 집중호우로 인해 물리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개성 실무접촉에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의가 받아들여져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이 성사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남측에서 개성까지 열차를 타고 간 뒤 개성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이동하게 된다.

북측이 경호 등의 이유로 남측의 이같은 제의를 수락할지는 미지수지만 최근 황해북도 일대를 훑고 지나간 집중호우 때문에 이같은 계획이 성사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황해북도의 신평.신계.수안군에서 10일 9시부터 12시 사이에 54~89㎜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이로하여 황해북도 등에서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되고 도로와 철길, 강둑, 살림집, 공공건물 등 많은 대상들이 파괴되거나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북한이 2차 정상회담 합의서를 공동 발표한 8일에도 조선중앙TV는 “하루동안 황해북도 서흥군 283㎜, 평산군 189㎜, 신계군 197㎜, 수안군 16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9일에도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비롯해 서해안 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다며 “7일 0시부터 9일 오전 9시 사이의 관측자료에 의하면 황해북도의 산악지역에 300~400㎜, 황해북도 곡산군에 431㎜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또 “황해남도의 장연과 몽금포 지역에는 7일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에 폭우가 쏟아졌다”며 “일부 지방들에 내린 무더기비(집중호우)는 해당 지역의 농업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인민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었다”고 밝혔다.

개성-평양(평부선) 철도는 황해북도 가운데를 지나며 특히 집중호우가 내린 사리원시와 서흥.평산군을 거쳐 평양으로 이어진다.

북한 언론매체가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고 굳이 밝히지 않아도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교통시설 보수.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와 철로가 크게 유실.파괴되고 제방이 붕괴되면서 교통이 마비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피해복구에 필요한 자재들을 우선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직사업을 하고 있고..각지 일꾼과 근로자들이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과 복구사업에 떨쳐나섰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정상회담 이전까지 원상복구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이 육로로 방북한다면 이 일대 교통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보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집중호우로 부실한 기존 시설마저 유실됐다는 점에서 북측이 노 대통령의 육로 방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