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한 경선 막판 초특급 변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터져나온 2차 남북정상회담이란 메가톤급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간 진흙탕 폭로전 등 극한 대결양상이 계속되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여파가 관심을 모으고 있

남북정상회담이 가지는 파괴력과 남북관계라는 복잡.미묘성, 당내 경선이라는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회담이 한나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막판 한나라당 경선 국면 자체가 정상회담 이슈에 밀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특급 변수가 언론을 뒤덮으면서 국민 관심이 경선 대신 정상회담에 쏠리지 않겠느냐는 예상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가며 막판 대역전극을 위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박 전 대표보다 이 전 시장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판세가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은 “한나라당의 중요한 의제들을 정상회담 얘기가 덮으면서 현재의 경선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도 “앞으로 대대적으로 정상회담 이슈로 갈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한나라당 경선 국면의 변수는 조직력 싸움 양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북 문제에 보수적 입장을 보였던 당심(黨心)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도 주목할 변수다.

오히려 이번 정상회담 발표를 계기로 ’역풍’이 불면서 당내 보수적 표심이 뭉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을 4월 총선전에 발표하면서 ’역풍’이 불었던 현상이 한나라당 경선에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대북문제에 보수적 입장을 보여왔던 박 전 대표와 이 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여 온 이 전 시장 중 누가 유리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이 전 시장측은 지난해 북핵실험 직후에도 이 전 시장의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가 부각돼 지지율이 올라갔다면서 내심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욕구가 나오고, 경선 막판 변수들이 묻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위 후보로서 호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과, 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현 정권이 남북문제를 대선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만큼 그동안 원칙있는 대북정책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온 박 전 대표에게 당원.대의원 표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은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것이 현 정권의 위장평화 공세를 막고 정권을 잡는데 도움이 될지 당원들도 나름대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도 만났고, 대북정책에도 확고한 원칙을 가진 분으로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후보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경선 막판 당심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한나라당 경선 자체가 남북정상회담으로 묻히는 효과가 나올 것 같지만, 이.박 두 후보의 득실에서 구체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히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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