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평양시민 환영일색 들뜬 분위기 아니다”

평양시민들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 “북남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했으나 “전반적으로 보면 환영 일색의 들뜬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9일 전했다.

이 신문은 평양발 보도에서 평양시민이 이러한 분위기를 보인 배경으로 “북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인 을지포커스렌즈 합동군사연습이 여전히 벌어지게 되며, 북남 장령(장성)급 회담과 북남 상급(장관급) 회담이 연이어 결실을 못본 채 끝났고, 6.15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것을 들고 “시민들은 이러한 정세 움직임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의 이러한 보도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제기할 정치.군사 의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위한 시동이라는 의미 부여가 가능했으나, 이번 정상회담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논의하고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1차에 비해 ‘실무적’ 정상회담임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조선신보는 “조국통일의 앞길에 의연히 많은 난관과 장애가 가로놓여있는 시점에서 발표된 이번 보도를 접하고 시민들은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대용단을 내리셨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북한 언론은 조선중앙방송이 8일 오전 10시 처음 전한 이후 중앙방송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7차례 더 같은 내용을 보도했으며 “시민들이 맨먼저 떠올리는 것은 7년전 있었던 북남 수뇌분(정상)들의 역사적인 평양상봉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시 환영 연도에 나섰던 20대 여성이 “이번 보도를 접하니 그때의 흥분이 되살아 난다”며 “6.15 이후 북남관계는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사변들이 일어났다…이번 북남 수뇌분들의 상봉은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수뇌상봉이 북남관계의 확대발전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고립상과 연계시키면서 정세 발전을 이야기하는 시민도 있었다”며 “북남 수뇌상봉이 이뤄지면 일본은 국제적으로 더욱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50대 남성의 관측을 전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