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평양시민 환영속 무개차 퍼레이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일 평양에 도착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헌법상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동승해 인민문화궁전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벌어진 4.25문화회관까지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무개차 퍼레이드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평양에 도착한 직후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측이 준비한 오픈형 무개차에 옮겨탔다.

노 대통령은 미리 나와 대기하던 북측 여성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랐으며 남측 수행단과 경호차량이 뒤따랐다.

노 대통령이 탄 무개차는 철통 같은 경호를 받으며 인민문화궁전에서 보통강변을 달리다 보통문을 지나 만수대거리로 방향을 돌려 만수대의사당 앞을 통과한 뒤 대동강과 나란히 뻗은 승리거리와 칠성문거리를 거쳐 미끄러지듯 달렸다.

무개차는 이어 김일성경기장 앞에 있는 개선문을 통과해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 4.25문화회관에 정오께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로 무개차에서 내려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평양시 연도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과 양복이나 인민복으로 말쑥하게 단장한 남성 등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나와 손에 든 붉은색과 흰색 ’꽃술’을 흔들며 환호와 함께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주민들은 “만세 만세”나 “조국 통일” 등을 연호했다.

노 대통령은 무개차 위에서 시종 엷은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어 함성을 지르며 환영하는 주민들에게 답례했다.

북한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무개차를 이용한 퍼레이드를 남측에 제안했으나 남측이 경호문제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김 전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원래는 무개차를 이용토록 하려 했는데 남측이 반대해 이용하지 못하게 돼 아쉽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 정상의 오픈카 퍼레이드는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방북시가 유일할 정도로 북한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영접이다.

당시 장 주석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탔으며 김정일 위원장은 무개차에 동승하지 않았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 국방위원장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향했을 때는 평양시민 60만 명이 연도에 나와 환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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