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콜금리 인상 주장에도 힘실어

콜금리 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둔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콜금리 인상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핵 리스크가 한층 완화돼 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콜금리 인상을 모색했으나 갑작스럽게 터진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사태로 콜금리를 동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의 파급 우려로 각국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흔들렸으나 8일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국내 증시는 급등세로 마감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일 정책금리를 연 5.25%로 동결한 것은 신용경색 우려에 대한 인식이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FRB가 인플레이션위험성의 제거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이다.

한은 주변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롯해 이처럼 콜금리 인상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재료들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9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그동안 매월 7조-8조원씩 급증하던 중소기업 대출이이 7월에는 증가폭이 3조원대로 둔화되고 주택담보대출도 답보상태를 이어갔으나 통화증가율 지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7월 광의통화(M2)의 작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1%로 초반으로 전월(10.9%)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10%대 중반으로 여전히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통화량 증가세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과잉 유동성 흡수를 위한 금리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으며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소식과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까지 겹쳐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금리인상을 추진하는데 확실히 우호적인 요소”라면서 “그동안 금리인상에 걸림돌로 여겨졌던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그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는 FRB의 정책금리 동결과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 해외시장의 반응 등을 종합해볼 때 그렇게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