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추진되는 것 없다”더니 전격 발표

정부가 그동안 겉으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추진하는 것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물밑으로는 남북장관급회담 등에서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장관급회담 등 남북 주요 접촉 계기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특사를 파견할 용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말 열린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측 권호웅 단장은 남측의 제안을 접수하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밤 늦게 회담장을 찾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이 장관이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을 전격 면담한 것도 모두 정상회담 제안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21차 장관급회담 직후인 6월5일 열린 국회 통외통위에서 “국정원장 등을 만나고 노 대통령과 면담을 했는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한 게 아니냐”는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의 다른 지시사항은 없었다. 중간 보고를 하고 전망을 논의한 것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후에도 이 장관은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현 단계에서 추진되는 것은 없다’고 밝혀왔다.

이 장관은 6월8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한 질문에 “현 단계는 북한의 2.13합의 이행을 통한 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초기조치가 끝나면 두 번째 단계인 핵시설 불능화로 들어가는데 정상회담은 이런 진행 과정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현 단계에서 이와(정상회담과) 관련된 정부 논의는 없다. 특히 지금은 북핵 폐기를 위한 6자 활동에 집중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긴밀한 보안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평소 참여정부가 강조해 온 ‘투명한 정상회담 추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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