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준비접촉, 어떤 문제 논의하나

오는 28∼30일 예정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4일부터 개성에서 열리는 준비접촉에서는 회담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 사항들이 주로 논의된다.

정부는 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조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남북회담의 특성상 사전에 의제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눌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남북 간에는 일부 접촉 수준의 실무회담을 제외하고는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대부분 회담이 의제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는다. 특히 정상회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북측에는 강해 다른 인사들이 언급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의 특성상 사전에 의제를 확정짓지 않는 것이 양 정상이 여러 관심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측 단장으로 대남 실세이자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온다는 점에서 실무적 논의 이상의 대화가 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남북은 일단 이번 준비접촉에서 왕래경로 및 절차, 대표단 규모, 구체적 체류일정, 선발대 파견 등 방북과 관련한 실무절차를 확정짓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왕래경로. 남측은 7년 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의 의의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경의선 방북을 제안한다는 방침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최근 황해북도 일대의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및 철도의 유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물리적으로 육로를 이용한 방북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측이 경의선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왕이면 경의선을 통해 방북하면 좋겠다는 것이지 우리가 굳이 고집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육로 이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공군 대통령 전용기로 인천-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서해직항로를 통해 왕복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 규모와 관련, 남측은 각계 인사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180명보다 늘리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체류일정과 선발대 파견 등도 1차 정상회담 때 경험이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걱정하는 부분은 북측이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등 남측에서 방문을 제한하고 있는 장소의 방문을 요구할 경우다. 북측이 1차 회담 당시 준비접촉에서 이 문제를 꺼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 재차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통신ㆍ보도ㆍ의전ㆍ경호 등 준비접촉과 병행해 열리는 다른 접촉들에서 의논할 사항들은 1차 회담 때 준비한 경험이 있어 크게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육로방북이 성사될 시에는 의전과 경호에서 실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다소 많아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준비접촉이 최소한 2∼3차례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소한 다음 주에는 선발대가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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