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주목받는 해주港

다음달 2~4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의 해주항(港)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주에 제2개성공단을 건설하는 문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북측은 지난 5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해주 직항로 개설을 요구하는 등 해주항이 신뢰구축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동일하게 해주항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데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해주에 육상 공단이 건설되면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출입으로 인해 해주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NLL 일대 해상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측 입장에서는 해주 직항로가 개설되면 NLL을 우회해 해주항으로 입.출입해야 하는 불편을 덜고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NLL 무력화’라는 정치적 목적도 달성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측 선박은 연평도에서 NLL를 가로질러 해주항으로 통행하고 있지만 북측 민간선박은 서해 NLL 북쪽으로 항해하고 있다. 남측이 NLL을 가로지르는 통행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측은 남측의 이런 조치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그 불만을 행동으로 옮긴 적도 있다.
2001년 6월 4일 북한 화물선 청진2호(1만3천t급)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NLL을 무단 통과해 해주항으로 입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우리 해군 초계함(1천200t급)이 이를 저지하다가 충돌, 난간 지지대 3개와 함수갑판이 1.5m 가량 찌그러지기도 했다. 군은 북측이 NLL 무력화를 위해 무단통행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군사전문가들은 해주에 산업공단이 건설되면 서북 해역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사항구인 해주항이 개방될 경우 군부대와 군사시설이 노출될 수 밖에 없어 군사력의 투명성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단 건설에 앞서 필수적인 조치인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을 위한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해주항이 개방되면 서북해역에 대한 양측 군사력의 재배치와 함께 작전개념 등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주에 공단 건설을 합의하더라도 다음 정부에서 이를 이행할 의지가 중요하며 특히 북핵 문제와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백 박사는 분석했다.

황해남도 해주시 남부 해주만 내에 있는 항구인 해주항은 1940년 외국과 통상을 위해 개방항구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해주시를 지나는 황해청년선(해주~사리원)의 지선이 항구와 연결돼 항구 일대에 건설된 시멘트 공장으로 원료가 수송되고 수출품을 해주항으로 운반하기도 한다.

해주항은 북한 해군의 전진기지로 수십 척의 어뢰정과 사거리 20km 해안포, 사거리 83~95km의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등이 배치되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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