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정상만남, 2000년과 어떻게 달랐나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2007 남북정상회담’이 4일 마지막 날 일정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2000년 정상회담과 몇가지 뚜렷한 차이점을 드러내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댄 시간은 2000년 정상회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정식 회담시간은 다소 길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회담 이틀째인 3일 오전(2시간11분)과 오후(1시간40분)에 걸쳐 총 3시간51분 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공식회담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 회담시간은 3시간14분이었다.

두 정상은 당시 회담 이틀째에 오후 3시부터 6시59분까지, 휴식시간 45분을 제외하고 마라톤 회담을 벌였었다.

하지만 대면 시간 전체를 따지자면 2000년이 훨씬 길었다.

노 대통령은 2일엔 4.25문화회관에 마중나온 김정일 위원장과 12분 간 만난 것이 전부이며 3일에도 정식 회담일정을 제외하고는 자리를 함께하지 않아 2~3일 이틀 간 대면시간은 총 4시간 남짓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초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3일 오후 아리랑공연 관람과 이후 노 대통령이 주최한 답례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0년에는 회담 이틀동안 8시간 정도 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첫날 평양 순안공항에 마중나온 김 위원장과 10분 간 만난 뒤 백화원초대소까지 가는 길에 50분 간 동승한 데 이어 백화원초대소에서 27분 간 상견례 성격의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둘째날에도 공식회담(3시간14분)에 이어 저녁 만찬(3시간5분), 6.15공동선언 서명식(15분) 등 6시간30분 이상 동석했다.

두 정상이 나눈 주 의제도 다소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양 정상이 공식 회담시간의 절반 이상을 통일방안을 논의하는데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공동체 등 보다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2000년보다는 전반적으로 많이 차분해졌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는 등 여전히 최고의 예우를 갖췄지만 표정은 대체로 무뚝뚝했으며 3일 취재진에 공개된 회담장면에서도 미소를 잃지는 않았지만 2000년 때처럼 밝은 웃음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3일에는 김 위원장이 돌연 회담을 하루 연장하자고 제안하고 이에 노 대통령이 `경호.의전 쪽과 상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하자 “대통령이 결정 못하십니까”라고 되묻는 외교적 결례로도 여겨질법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번이 남북 정상 간의 두번째 만남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보다 16살 손위지만 노 대통령은 4살 아래인 점이 배경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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