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열차방북, 경호.의전 부담크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경의선 열차편으로 방북하는 것은 남.북 양측에 경호.의전 등의 면에서 여러가지 부담과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가 10일 주장했다.

장 대표는 특히 ‘북한 노동당 소식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이 이재정 통일장관의 경의선 열차편 이용안에 대해 “돌연한 생각으로, 지금까지는 검토해본 바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이 소식통은 “경의선안이 이 장관 개인 생각인지, 남쪽 정부 당국의 정식 입장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특히 “이런 문제는 남북간 회담 준비 실무모임에서 툭 털어놓고 얘기하면 되지, 실무모임도 있기 전에 불분명한 생각을 외부에 대고 하면 우리(북측)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말했다고 장 대표는 전했다.

장 대표는 “북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노무현 대통령도 비행기로 방북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오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열차 방북시 북측의 부담과 불편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만일 방북 열차가 평양까지 가는 도중 철도 시설과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면 북한의 치부를 대내외적으로 노출하게 되고, 개성까지는 열차로 그 이후 평양까지는 승용차로 갈 경우도 김정일 위원장이 개성으로 마중 나가야 할지, 아니면 평양 시내로 진입할 때 마중 나가야 할지, 그도 아니면 주석궁에서 맞아야 할지 등 북측이 고려해야 할 의전.경호상의 불편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특히 “이런 상황에선 남한 내부 여론이 틀림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비교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의전의 격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고, 이는 정상회담 자체에도 뜻하지 않은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측으로서도 노 대통령이 열차를 이용할 경우 안전을 위해 이용할 구간 전체를 사전 답사해야 하고, 경의선이 북한 군부대 지역을 통과하는 점 등의 경호상의 부담이 크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그는 또 2004년의 룡천역 대규모 폭발 사고 때 김정일 위원장을 겨냥했다는 음모설이 무성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 시찰을 할 때도 동선을 극비에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준비 과정에서 북측과 협의해야 할 일을 사전에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북측에 주문하는 형식은 북측에 적지 않은 압력으로 받아들여져 불필요한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정상회담을 정치적 이벤트를 꾸미는 쪽으로 흐르면 회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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