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아리랑 공연 어떻게 바뀌었나

북측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이 관람한 ‘아리랑 공연’의 내용 중 이념성을 강조한 부분을 상당수 수정하고 평양을 방문한 노 대통령에 대한 나름의 예우를 표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북측은 애초 서장과 본장 1,2,3,4장, 종장으로 구성된 아리랑 공연 중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칭송하는 내용 때문에 남쪽에서 논란이 제기됐던 서장을 없앴다. 

대신 공연 시작에 앞서 출연진들이 노 대통령을 향해 모란과 진달래 등을 형상화한 종이꽃을 흔들며 환호하는 내용을 삽입했고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수난사로 시작되는 ‘1장 아리랑 민족’ 공연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과 북측이 수해를 당하기 전인 8월에 펼쳐진 아리랑 공연 서장에서 카드 섹션을 통해 구현됐던 ‘민족의 어버이신 수령님께 최대의 경의를 드립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 만세’ 등의 구호는 등장하지 않았다.

북측은 종장에서도 ‘영원이 번영하라 조선로동당’, ‘영광스런 조선로동당’, ‘위대한 우리 당에 영광을’ 등 노동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카드섹션 내용을 대부분 제외했다. 

또 ‘제2장 선군 아리랑’의 ‘6경 아리랑 민족의 기상’ 중 북한 인민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총검술 장면을 빼고 ‘태권도 민족의 슬기’라는 카드섹션을 배경으로 출연진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장면을 새로 넣는 한편, 김 국방위원장을 직접적으로 형상화한 카드섹션은 등장시키지 않는 등 일부 내용도 순화시켰다. 

그러나 이런 순화 노력에도 불구, 제1장의 ‘4경 우리의 총대’에서 전투 장면과 ‘한세대두 제국주의를 타승하신 강철의 명장, 어버이 사랑으로 강군을 키우신 대원수’라는 카드섹션을 배경으로 인민군 복장의 군악대가 행진하는 장면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북측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기획된 공연 본래의 기본 뼈대는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공연의 막바지에 출연진들과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노 대통령을 향해 열렬히 환호하는 예의를 갖추면서도 ‘무궁 번영하라 김일성 조선이여’라는 카드섹션 구호는 바꾸지 않았다.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2년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선보인 북한의 집단체조 및 예술 공연으로 2002년 4월29일부터 8월15일까지 공연됐다.

2005년 두번째로 실시된 아리랑 공연은 노동당 창건 60주년(10월 10일)과 6.15 공동선언 5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공연된다.

아리랑공연은 음악, 전통 무용, 기계 체조는 물론 고난도의 서커스적 요소까지 가미된 공연으로, 1회 공연 때마다 10만 명이 출연한다. 특히 화려하고 웅장한 대집단체조(매스게임)와 2만 명이 동시에 진행하는 카드섹션이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북한은 2002년 아리랑 공연 때, 미국 중국 러시아 및 유럽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공연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15일 우서옹 기네스 대표는 아리랑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북한 인민문화성 부상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임을 인정하는 기네스 증서를 수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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