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실무적이고 무표정한 김정일

2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예상 외로 무표정하고 활기가 없어 보여 눈길을 끌었다.

7년전 50대 후반의 나이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밝고 건강하며 활기찬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영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평소 흔히 입던 연한 갈색의 점퍼 차림에 안경을 낀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에서 내려 다소 서두르듯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면서 노란 줄을 그은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두 다리를 양 어깨 너비 만큼 벌리고 오른쪽으로 비스듬한 자세로 서 있었다.

김 위원장은 또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두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악수했던 것과 달리 노 대통령과는 미소를 띄운 채 한 손으로 서너번 흔드는 수준에 그쳤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정상회담 때 환송 행사에서는 김 전 대통령과 뜨거운 포옹장면도 연출했었다.

의장대 사열과 평양시민들에게 답례를 보내는 의전행사 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는 표정은 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의 다소 경직되고 실무적인 모습은 노구의 몸을 이끌고 평양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과 달리 노 대통령이 자신보다 네살 손아래라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 당국자는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이슈였던 2000년 정상회담 때에 비해서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회담이 실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TV 화면에 나타난 김 위원장은 양 옆 머리가 센 데다 윗 부분이 성긴 듯한 느낌을 주었고 얼굴 주름살도 많이 늘어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초 평양을 방문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을 때 찍힌 TV 화면에서도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5월 독일 의료진으로부터 심장관련 시술을 받은 것과 지병인 당뇨 등과 연관해 건강에 관해 여러가지 관측이 제기됐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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