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세계 주요언론, 깊은 관심속 신중한 전망

평양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세계 주요 언론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외국 언론들은 무엇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세계에서 가장 군사적 긴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남북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한 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북한 핵문제가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이번 회담이 남북한 평화정착의 주요한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엄연히 남북한 군사 대치가 유지되고 있는 점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의 정치 상황 등을 거론하며 회담 성과에 대한 신중론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 “노 대통령, 역사적 발걸음..긴장 완화에 도움 `기대'” = AP와 AFP 등 주요 통신은 노 대통령이 한국의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중무장된 접경지역을 도보로 건넜다며 사흘간의 회담 일정 개막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긴급 타전했다.

앞서 영국 더 타임스는 이날 회담이 이뤄지기 전 보도를 통해 “오늘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북한을 방문하는 순간은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국경 장벽이 외교적으로 길이 남을 사건의 무대로 변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진행돼온 지난 4년 동안의 과정 가운데 북한이 핵 폐기에 동의하려는 매우 특별한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며 “또한 정상회담은 북한이 원조와 무역,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화를 향한 신뢰구축 없이 공동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은 보장될 수 없다”는 1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정부가 북한에 비무장지대에서의 군축제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BBC뉴스 또한 양국간 두 번째로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BBC뉴스는 생존해있다면 56세가 될 아들을 북한에 두고 반세기 동안 생이별한 한국의 전병윤(84)씨 증언을 소개하며 양국간 관계개선을 바라는 이산가족들의 염원도 전했다.

◇ “한국내 냉소주의와 비판론도 적지 않아” = 주요 외신들은 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의 시기와 결과에 대한 전망을 둘러싸고 국내의 반발과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WP는 차기 한국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이뤄지는 정상회담의 시기를 놓고 한국과 미국내 보수파들 사이에서 배후의 의도를 의심하는 냉소적 비판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인권, 군축 문제 등에서 실wlf적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존재한다고 WP는 전했다.

더타임스는 “노 대통령은 햇볕정책의 계승자로 기억되길 원하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은 2000년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 정치 분석가들의 시각”이라며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별다른 신뢰가 쌓여있지 못한 상황도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FT는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노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이는 김 위원장뿐 아니라 강경한 군부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FT는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양국 정상간 논의는 포괄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한국 또한 이 같은 한계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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