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왜 즉각 수용않나

북한이 남측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제안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9일 개성에서 정상회담 절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13일 개성에서 갖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12일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측이 이날 오후까지 접촉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13일 준비접촉은 무산된다.

준비접촉에서는 방북 경로와 체류 일정, 방북단 규모 등 실무적인 문제와 함께 회담 의제도 조율될 예정이었다.

통일부는 휴일인 이날 오전에도 이재정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북측이 즉각 접촉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는 배경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도 준비할 게 많기 때문에 답변이 늦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북측의 답변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무엇보다 북측도 남측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육로 방북이나 방북단 규모 등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측은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남측이 준비접촉을 제안한 다음날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고 한 번의 준비접촉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준비 부족’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북측이 지난 10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강력 반발한 터라 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와는 달리 최대한 남측의 애를 태우자는 일종의 협상전술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측은 남측의 회담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막판에 가서야 수용 여부를 밝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정부 소식통은 “양 정상의 합의에 의해 정상회담 일정이 결정된만큼 어떤 경우라도 정상회담 자체에 영향은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