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북한 군부인사 출영 눈길

평양 모란봉구역의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2일 열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환영행사에서 북한 군부의 핵심인물 3명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날 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나온 당.정.군 고위인사 가운데 군부 인물은 김일철(金鎰喆.74.차수)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金正覺.61.대장) 인민무력부 부부장, 리명수(李明秀.70) 인민군 대장이다.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영접했던 조명록(趙明祿.79)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 차수는 와병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일철 차수는 남한의 국방장관에 해당된다. 김 차수는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린 1차 국방장관회담에도 참석했다. 해군 출신으로 1998년부터 인민무력부를 이끌고 있다.

우리의 국방차관에 해당하는 김정각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10월 2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평양시 군민대회에 군부를 대표해 참석한 그는 “인민군대의 손에 쥐어진 핵 억제력은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의 안정을 수호하는 강력한 방어수단”이라며 “미제가 무모한 도발의 길로 계속 나온다면 비참한 종말을 앞당기는 자멸행위로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 류샤오밍(劉曉明) 중국대사와 환담할 때 배석했다.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리명수 대장은 1996년부터 김정일의 각급 군부대 방문 때 수행하고 있다.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지내고 2000년 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이다.

북측이 군부인사 3명을 출영토록 한 것은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평화정착’ 의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서해상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군축문제 등을 협의할 상설기구 운영 등의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실무적으로 보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군부인사 3명을 환영행사에 나오도록 한 것은 정상회담 기간 군사당국자간 접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북한군부 인사 가운데 김일철과 김정각, 리명수 등은 비교적 온건파에 해당한다”면서 “노 대통령의 환영행사에 이들을 내보낸 것은 2.13합의 이후 북한이 취하고 있는 ’협상입장’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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