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범여주자, 저마다 “내가 기여”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8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일제히 환영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범여 주자들은 또 남북정상회담이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저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면서 반사이익을 최대한 활용하려 애썼다.

일부 주자들은 지방 방문과 기자간담회 등 당초 일정을 취소하고 남북정상회담이 내달부터 진행될 범여권 경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선 전략을 재검토하기도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그동안 여러차례 역설해온 남북정상회담이 마침내 성사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은근히 정상회담이 자신의 기존 주장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2차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해 한반도 평화선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정상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북미수교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는 회담이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지원하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2005년 정 전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6.17 면담에서의 합의정신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자신과 김 전 장관간의 면담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6.15 정상회담 이후 국민의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서도 정상회담을 갖게 돼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가 수립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남북경제협력.교류가 제도화돼 남북경제공동체를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마련되기까지 남북간 대화와 소통, 상호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기여한 것에 대해 당 동북아평화위원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향후 정권 차원을 넘어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제도화해 남북연합을 통한 한반도 영구평화체제, 실질적인 통일시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혁규(金爀珪) 의원은 “저는 3개월전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남북경제공동체를 황해도에 건설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좋다고 했다”면서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때, 장소와 관계 없이 남북정상회담 조기개최를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은 “여야는 일체의 정쟁을 중지하고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치지도자회의를 열 것을 제안한다”며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국론 결집 방안과 차기정부의 후속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손 전 지사, 정 전 장관, 이 전 총리, 김 의원 등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일각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이자 올해초 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 전 총리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손 전 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출신이란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반사이익이 상대적으로 작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손 전 지사측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줄곧 남북평화.협력,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역설해온 만큼 국민이 그런 점을 알아줄 것”이라고 반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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