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미국 `통보 시점’ 논란

전격 발표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특별한 관계의 우방인 미국에 언제 통보했는 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표 수시간 전에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소식통들은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으며 따라서 미국도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고 대응했다.

책임있는 당국자는 이에 대해 “큰 흐름에서 보면 미국은 맹방으로서 당연히 사전에 알았다고 할 수있으며 정상회담 발표의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마지막 단계에서 자세히 통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한국과 미국의 사전 교감은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8일 “한.미 관계를 감안할 때 남북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미측에 설명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송 장관이 필리핀에서 네그로폰테 부장관과 회담할 당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도 적절한 방식으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한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내용을 사전에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말해 사전 교감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본부로부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 수 시간 전에 통보받고 이를 자신들의 카운터파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위싱턴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 퇴근 무렵에야 본부로부터 `중대한 발표가 있어 송민순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전화 연결이 있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에게 전화로 남북 정상회담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 당국자는 ‘놀라운 사태 진전(surprising)’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우리 정부로부터) 다른 관련국과 같은 대접을 받은게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들은 “워낙 극비를 요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주미 대사관 관계자들이 자세한 내용을 모를 수 있으며 그런 맥락에서 빚어진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은 물론 한반도 평화문제를 얘기하면서 미국과의 협의가 전제되지 않을 수 있느냐”면서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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