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대북단체들 다양한 주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자 납북자 단체와 대북지원.통일 단체 등은 각자 성격에 따라 정상회담에서 다룰 내용에 관해 다양한 주문을 내놓았다.

◇납북자 단체 =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9일 “1차 정상회담에서 해결되지 못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번엔 어떻게든 담판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생사확인과 송환을 전제로 한 남북 공동의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추진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 크게 이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납북자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용 가능성도 없는 상태 아니냐”며 “납북자들이 송환되면 북한으로 가기를 바라는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송도 함께 다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이옥철 회장은 “2000년에 비전향 장기수를 북한으로 조건없이 보냈는데 이번에는 납북자들이 돌아올 차례”라며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기때문에 노 대통령은 반드시 이를 거론하고 김 위원장도 통 크게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정상회담 이후 7년이 흘렀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고령인 대부분의 납북자들은 영영 가족들을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남북 당국이 납북자 송환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전쟁 당시 발생한 불행한 일의 해결없이 종전선언이나 평화체제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가족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북한에 죄를 묻거나 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납북자들의 생사가 어떻게 됐는지,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사망했다면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라고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적십자회담 등에선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지만,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당당하게 ‘전시 납북자’라는 말을 바로 사용하고, 김정일 위원장도 솔직하게 납북 사실을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원.통일 단체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사무국장은 “정치.군사적 문제에 획기적인 합의가 이뤄져 북한에 대한 경제개발이 가속화하고, 민간교류와 지원도 더욱 활발해 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 국장은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없으면, 남북관계 회복이 어렵고 국내적으로 갈등만 조장될 것”이라며 “앞으로 20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범국민적인 여론을 모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내 아사자 증가를 경고하고 있는 ‘좋은벗들’의 강여경 국제연대부장은 “경제협력보다는 지원협력 특히 식량지원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면서 “작년 7월 이후 거의 끊기다시피한 남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특히 지원식량이 일반 주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옥수수 80만t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승환 집행위원장은 “무엇보다 평화체제와 관련된 의제를 폭넓게 다루기를 바란다”며 “남북기본합의서와 6.15공동선언에 언급된 비핵화와 남북사이의 불가침이 다시 한번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군사적 긴장완화와 실질적 군비감축에 대한 남북 정상의 결단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이를 입증하는 구체적 문건이 작성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양 정상이 남북 민간교류를 촉진.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기를 바란다”며 “남북간 민간교류가 현재 사회문화 교류와 대북지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 앞으로 폭넓은 교류를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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