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노쇠하고 무표정한 김정일

2007 남북정상회담 7大 현안

노무현 대통령 게시판2일 평양 4.25문회화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예상 외로 노쇠하고 무표정해 눈길을 끌었다.

7년 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밝고 건강하며 활기찬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영접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평소 흔히 입던 연한 갈색의 점퍼차림에 안경을 낀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에서 내려 다소 서두르듯 자신의 앞으로 걸어왔지만 노란 줄을 그은 위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기다렸다.

상대방이 서둘러 걸어오면 예의 차원에서라도 몇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을 법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두 다리를 양 어깨 너비 만큼 벌리고 두 팔은 그대로 내린 채 오른쪽으로 비스듬한 자세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뜨겁게 포옹했던 것과 달리 노 대통령 내외와 포옹을 하지 않은 채 악수만 했다.

악수 마저도 김 전 대통령과는 두 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한 것과 달리 노 대통령과는 미소를 띄운 채 한 손으로 서너 번 흔드는 등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공산주의자들도 예의가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깍듯이 차린 것과는 대비된다.

의장대 사열과 평양시민들에게 답례를 보내는 의전행사 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환하게 웃는 표정을 별로 볼 수 없었던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다소 딱딱해 보이는 자세는 노구의 몸을 이끌고 평양을 찾아왔던 김 전 대통령과 달리 노 대통령이 자신보다 네 살 손아래라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자 열살 이상이나 연장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깍듯이 두 손으로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한 반면 김 위원장은 한 손으로 악수를 해 김 위원장의 권위를 드러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양 옆 머리가 다소 허옇게 센데다 머리 윗 부분이 빠진 부분이 보였고 얼굴에도 주름살이 많이 늘어나 상당히 노쇠하고 병약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는 점이다. 복부 부위의 비만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지난 7월 초 평양을 방문한 양제츠(楊潔지 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을 때 보다도 훨씬 병약해 보였다.

이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5월 독일의료진으로부터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당뇨와 심장 등으로 인해 건강이 별로 안 좋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어쨌든 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드러난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은 65세 치고는 노쇠하고 병약한 모습이어서 네 살 아래인 노 대통령과 비교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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