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노대통령 주말 잊고 준비 박차

`2007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주말도 잊은 채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은 물론 각종 참관지 방문 등 평양에서의 2박3일간 일정 전체를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사전 점검하는 한편, 이번 회담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청와대 참모들과 숙의도 거듭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종석 전 통일장관 등 각종 자문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수십 차례 회의를 주재해왔으며, 청와대 안보실, 통일부, 국정원, 재경부 등이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기존 남북 간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지 않거나 교류협력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사안에 대해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극복 대책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분석 자료를 보완하도록 수시로 지시하고 있다고 천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노 대통령은 28일 참모들로부터 평양 체류 2박3일간의 전 일정을 비디오 및 사진 클립을 이용해 30여분간 시뮬레이션으로 입체적인 보고를 받았다.

이 동영상과 사진은 방북 선발대가 직접 찍어온 것과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하게 될 장소부터 시작해 각종 참관지에 대한 화면과 사진, 상황에 따른 의제와 북측 참석 인물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곁들여졌다.

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논의할 각종 의제와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과 각 부처 보고 자료들을 보강할 것을 수시로 지시하고 있고, 이렇게 정제된 자료들은 전용 노트북 컴퓨터에 일목요연하게 담겨 평양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천 대변인은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우리 측이 제기할 의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의제를 다루는 순서, 각각의 의제에 대한 설명 논리, 보충자료 등을 보고받고, 이를 기초로 순서와 설명논리에 대한 수정 지시를 끊임없이 내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드’로 전환하기 위해 추석 이후에는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제외하고는 공식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모두 7∼8번의 연설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설문 작성에도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첫날인 다음 달 2일 청와대를 출발할 때 대국민 인사를 시작으로 평양 도착 성명, 오.만찬 연설, 귀로시 개성공단에서의 연설, 귀국보고 등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역사적인 첫 도보 군사분계선(MDL) 통과 시에도 짤막한 코멘트를 할 것으로 전해졌고, 평양 도착 성명은 서면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임하는 역사적 책임의식, 자세와 각오, 평화구축, 신뢰증진, 경제공동체, 개성공단 등을 주제로 각종 연설문이 다듬어지고 있으며, 평양에서도 마지막까지 연설문 수정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도 이날 안보실과 홍보수석실, 국정상황실, 경호실 소속 전원이 출근해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타 수석실도 필수인원들이 나와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동행하는 특별수행원 중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계 등 7개 분야별 대표들은 평양에서의 오.만찬 시 헤드테이블에 번갈아 앉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헤드테이블에 앉게 되는 이들 대표는 양 정상 간 대화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또 특별수행원들 중 정치인들은 남측의 국회 격인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정치인들과 정치분야 간담회를 갖게 되며, 경제, 여성, 문화.예술 등 나머지 6개 분야 대표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역시 북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