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남북 ‘회담’ 용어 차이

북한 언론매체는 7년 전이나 이번이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상’이라는 표현은 물론 정상을 의미하는 북측의 ‘수뇌’라는 말도 붙이지 않고 ‘단독회담’이라는 용어를 고수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동지와 노무현 대통령 사이의 단독회담이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이나 ‘수뇌회담’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은 다른 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북측 언론은 2001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이나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단독회담’으로 보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수뇌상봉’이라는 용어는 쓰면서도 회담에 대해선 ‘수뇌회담’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북한 언론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간 면담을 ‘북남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표현했었다.

이번 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간 면담은 ‘회담’이라고만 표현했다.

남측은 노 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과 갖는 만남은 ‘회담’이라는 말 대신 ‘면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동등한 급이 결정을 내리는 회담이 아니라는 뜻이다.

북측은 2001년 5월 김영남 위원장과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간 면담을 단순히 ‘회담’이라고 보도하는 등 2000년 6월 이후에는 김영남 위원장의 회담에 ‘최고위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측이 7년 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회담을 ‘단독회담’으로 보도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북남 최고위급 상봉’으로 표현하고 있는 만큼 김영남 위원장에게 ‘최고위급’이라는 용어를 쓸 수 없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표> 남북간 ‘회담’ 용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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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회담 내용 │ 남측 │ 북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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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2 │노무현대통령-김영남위원장 │ 면담 │ 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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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노무현대통령-김정일위원장 │ 단독정상회담 │ 단독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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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6 │13│김대중대통령-김정일위원장 │ 1차정상회담 │ 보도 안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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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김대중대통령-김영남위원장 │ 공식면담 │북남최고위급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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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김대중대통령-김정일위원장 │ 2차정상회담 │ 단독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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