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김정일 직접 영접 재연

“평양 순안공항의 감격을 4.25문화회관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영접함으로써 최고의 의전을 재연했다.

노 대통령이 서울을 떠날 때 만해도 공식 환영식은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평양 초입인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행사장이 4.25문화회관으로 바뀌면서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고, 노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7분여 전에 미리 식장에 나와 기다리는 등 예우를 갖췄다.

북한은 특히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헌법상 원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보내 노 대통령을 영접하고 무개차를 이용해 연도의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행사장까지 이동케 하는 등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과 악수하고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북측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0년 정상회담 때와 달리 노 대통령과 함께 차량에 동승하는 파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과 분열, 남북 양측 인사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남북 정상은 각자의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빠져 나갔으며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동승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이에 따라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노 대통령 영접은 남북정상회담이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이 그동안 보여온 일반적인 국빈 영접 관례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2000년 정상회담 당시 자신보다 16살이나 많은 ‘삼촌뻘’의 김대중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연장자를 모시는 극진함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1946년생으로 환갑이 갓 지난 61세이며, 자신은 이보다 4살 많은 65세라는 점이 영접 분위기의 차이를 낳은 게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그동안 직접 영접한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현 중국 국가주석 등 4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절제됐지만 극진한 환영을 한 것이라는 평가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영접에 다소 긴박감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번 회담이 두 번째일뿐 아니라 영접을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나오고 인민군 의장대 사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 등을 감안하면 북한은 최고의 예의를 갖춘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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