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김정일 의전비서관은 77세 고령

노무현 대통령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을 때 제일 먼저 접할 북측 인물은 청와대 의전비서관 격인 전희정 국방위원회 외사국장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희정 외사국장은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을 기내 영접해 공항에 마중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안내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기나 열차편으로든 평양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을 경우 이번에도 전희정 외사국장이 맨 처음 노 대통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조선중앙방송이 10일 이례적으로 전희정 외사국장을 소개한 것.

이 방송은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6주년 및 극동지역 방문 5주년 기념 연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북측 참석자 중 하나로 전희정씨를 거명하고 직책을 국방위 외사국장이라고 밝혔다.

북한 언론이 전희정 외사국장의 행사 참가 등 움직임을 보도한 것은 그가 이집트.예멘 대사로 나가 있던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는 1차 남북정상회담 때만 해도 남쪽에서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으로 알려졌었다.

김일성 주석 생존시에는 물론 사망(1994년) 후에도 한동안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직책으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 의전을 맡았기 때문이다.

고의층 탈북자들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김정일 체제가 국방위원회 중심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전희정씨의 직함도 국방위 외사국장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 외사국장은 1980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업무보좌 기관인 ‘주석부(현재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을 맡아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모든 대외활동 의전을 전담해온 이 분야 최고 베테랑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2001년 러시아 방문과 이듬해 극동지역 방문, 작년 1월 중국 방문 등 수차례의 방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비롯한 외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와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등 남측 주요 인사의 김 위원장 면담 때도 그가 의전 책임자로 나섰다.

1930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고령임에도 지난 4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국내 행사 참석 때에도 의전을 담당하고 있다.

전 외사국장은 1950년대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면서 캄보디아 주재 1등 서기관,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참사관 등을 지냈으며 70년대 중반부터 방북한 외국인에 대한 의전을 총괄하는 의례(의전)국장으로 활동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주석부 외사국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그는 2001-2004년에는 잠시 국방위 외사국장을 그만두고 이집트 주재 대사로 활동하면서 예멘.키프로스.오만 대사를 겸임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전 외사국장이 ‘외국 바람을 맞으면서 잠시 쉬라’는 김 위원장의 배려로 이집트 대사로 나갔다가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는 국방위 외사국장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가족으로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영진은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한때 프랑스주재 북한 일반대표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