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김정일 영접 회담 `청신호’인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평양 방문 첫날인 2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선 것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청신호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제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공식 환영행사에 ‘예고없이’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은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우리 측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비밀리에 준비됐던 것.

김 위원장의 영접은 지난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남한의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받아들여져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초 노 대통령을 위한 평양 환영행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을 뿐 김 위원장이 전격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날 악수를 한 뒤 잠깐 인사말을 나눴을뿐, 2000년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벌였던 포옹과 같은 극적인 제스처는 없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출발에 앞서 ‘대국민 인사’에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의지에 화답하듯 ‘차분한’ 표정으로 노 대통령을 맞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2단계 조치인 북핵 불능화 로드맵 마련을 위한 6자회담이 잠정 타결되면서 두 정상은 향후 정상 환담 및 공식 정상회담을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벌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공동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런 합의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은 ‘한반도 평화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개도 많아 첫날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과 극진한 예우만으로 방북의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측이 그동안 제기해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를 비롯해 남북간 견해차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하루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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