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김정일, 다시 세상 밖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 위원장은 1년 7개월 전인 지난해 1월 중국을 방문해 남부 경제도시들을 시찰했지만 당시 대부분의 일정이 비밀에 싸여 있었다. 2000년 5월, 2001년 1월, 2004년 4월 방중 때도 공식행사 위주의 보도를 통해서남 알려졌을 뿐이다.

이에 비해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측 언론이 대거 방북해 김 위원장의 육성과 몸짓과 외양을 외부로 전하게 된다.

2000년 첫 정상회담 당시 남한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얼싸안고 농담까지 건네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정상회담은 그만큼 김 위원장이 외부세계에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7년 전 정상회담 후 중국 방문 정도로 외부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군부대 시찰과 기업체와 농장 등에 대한 현지 지도를 계속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달 29일 함경남도 함주군 추상협동농장에서 지방 인민회의 대의원 투표를 한 이후로 인근 군부대와 생산단위를 집중 시찰하는 등 왕성한 공개 시찰 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북한 언론매체는 김 위원장이 4곳의 군부대 시찰(7.31~8.3 보도)에 이어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8.4), 도인민병원(8.5), 김책제철연합기업소(8.6), 성진제강연합기업소(7일)를 잇달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김 위원장의 공개 시찰 소식이 보도된 셈이다.

이에 대해 최근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고 대내외에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6자회담과 북.미관계 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사회체제를 다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시찰 등은 부대 시설까지 걸어올라가는 등의 ‘운동’ 효과도 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8월말 개최가 보도됨에 따라, 최근 김 위원장의 잇따른 군부대와 생산단위 시찰은 남북정상회담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시찰에서 “선군(先軍)시대 사상정신적 풍모와 도덕기풍”, “조국을 위해 청춘도 생명도 서슴없이 바쳐 싸우는 선군시대의 청년영웅”, “당이 결심하면 무조건 한다는 신념” 등을 강조하면서 내부 단속에 힘썼다.

김 위원장은 또 함경북도의 대표적인 경제단위를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기술개발과 생산력 향상을 주문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위해 대외관계 개선 이후를 대비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4월10일 정상회담 발표 직전에도 량강도 대홍단군종합농장, 군부대와 군부대 발전소,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자동화대학 등을 시찰하고 최고인민회의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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