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靑 “아주 극진한 대접받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충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롯데호텔에 마련된 서울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환영 문제 등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덜 대접받았다는 인식이 일부 언론에 반영됐는데, 몇 가지 포인트에서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문제는 7년전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에 대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태도와 비교되면서 불거진 상태.

우선 김 위원장은 2000년에는 김 대통령이 특별기 트랩에서 내리자 앞으로 다가가 굳게 두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고 포옹까지 했으나,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공식 환영행사장에 도착해 전용차량에서 내려 10여 걸음을 다가오는 동안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데다 한손 악수로 그쳤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 위원장은 1차 회담 환영식에서는 시종 환한 얼굴이었지만 전날 노 대통령과의 상봉에서는 악수할 때 잠시 미소를 띤 것을 제외하고 노 대통령과 함께 했던 9분여 내내 무표정에 가까워 당시와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김 위원장은 또 경호공백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차량에 예고없이 올라타 극도의 친밀감을 과시했지만 이번에는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뒤 노 대통령 차량에 동승하지 않은 채 자신의 차량으로 바로 간 것.

이 때문에 1차 정상회담 때에는 김 대통령 방북 첫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담형식의 정상회담이 이뤄졌지만, 이번 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날 만남은 환영식 12분이 전부였다.

이에 김 부대변인은 “첫번째 회담은 첫번째 회담에 맞게 진행됐고, 지금은 대통령도 바뀌었고 두번째 정상회담에 맞는 대접을 받았다”며 그 근거를 하나씩 제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환영 태도와 관련, “최대한 정중하게 예우한 것은 1차 때와 다를 바가 없다”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먼저 영접하고 동승 카퍼레이드를 한 부분은 굉장히 배려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영식에서 2000년에는 북측 주요인사가 13명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23명이 참석했고, 특히 군 관련 최고위급이 당시에는 1명이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 참석했다”며 “군 지도자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것은 평가할 만하며, 남북관계 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김영남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북측이 충분한 의전을 제공했다는 게 김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1차 정상회담 때에는 최고인민회의 간부만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부총리, 철도상 등 각 분야 인사들이 다양하게 참석하는 등 경협 등 의제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인사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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