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權여사 상대역은 北 각계 대표 여성들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상대역은 당초 예상과 같이 북한을 대표하는 여성계 인사들이었다.

권 여사는 2일 오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과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여성 지도자들을 만났다.

김정일 위원장은 1960년대 말 성혜림(사망)씨와 동거한 이후 김영숙, 고영희(사망), 김옥씨 등 4명의 부인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를 포함해 공식 외교 석상에 부인을 참석시키지 않고 있다.

박순희 위원장은 2000년 10월 천연옥 전 위원장 후임으로 여맹 위원장에 임명돼 7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2003년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박 위원장은 여성 단체 수장답게 북한 내에서 열리는 각종 경축행사나 여성단체 모임을 주관하고 있으며 남북관련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은 남한에서 국군 제1군단장, 외무부장관, 주서독 대사 등을 지낸 최덕신씨의 부인이다.

지난 76년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86년 10월 남편과 함께 월북했으며, 93년부터 사망한 남편 후임으로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2000년 8월 이산가족 상봉단 북측 단장으로 남한에 와 자녀들을 만나기도 했다.

홍선옥 조선여성협회장은 고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홍원길(1976년 사망) 전 정무원 부총리의 장녀로, 오랫동안 외무성 조국통일국에서 근무하면서 지도원, 과장,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특히 오진우(95년 사망) 전 인민무력부장의 외동딸인 오선화(44) 인민대학습당 처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 처장은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등에서 어학연수를 한 재원으로 외무성에 들어가 서유럽국 과장으로까지 승진했으나 최근 인민대학습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직접 오 처장의 노동당 입당을 보증하고 당증에 사인한 데다 결혼 때는 오 처장을 직접 불러 축하하고 선물을 줄 정도로 각별히 배려했다.

이밖에 최금춘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노력영웅(근로자 최고칭호)들인 장금숙 모란피복공장 지배인과 허덕복 평양시 농업근로자연맹 위원장, 김혜련 고려의학과학원 소장 등도 권 여사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둘째딸로 1946년 월북했던 여연구가 1998년 사망한 후 조국전선 중앙위 공동의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언니의 모든 직책을 물려받았던 여원구는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으로 활동하면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이희호 여사를 면담하고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이날 간담회엔 참석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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