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日, 납치문제로 고립화 우려..核 진전은 기대

일본 정부는 남북한 정상이 이달 하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자 한반도 정세의 안정과 비핵화 분야의 진전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납치문제로 인해 일본의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8일 오전 외무성의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사무차관을 총리실로 불러 상황을 분석, 향후 대응 등을 협의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공식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으나 6자회담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가 발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중시,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의 참패로 구심력이 급격히 저하된 아베 정권이 그동안 납치문제 등과 관련해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온 대북 정책을 다소 유연하게 변화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6자회담이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으로 본격적인 에너지 지원을 제공하는 단계로 까지 진전되는 가운데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고, 남북한 정상회담까지 성사됨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 중 일본만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대북 강경파인 아베 정권이 계속되는 한 북한에 대한 기존의 ‘대화와 압력’ 정책을 견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한이 자민당의 선거 참패 등으로 아베 정권의 기반이 취약해진 점을 간파, ‘아베 흔들기’와 ‘일본 따돌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납치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대북 압박을 계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야치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6일 회견에서 “(선거에서) 납치문제에 관한 대북 정책 등 외교정책의 방향성이 나쁘다고 국민이 판단한 것이 아니다”며 납치문제를 우선하는 외교노선을 변경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소 외상도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회의에 대해 “(일본으로서는)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지원에 응하지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에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대화와 압력의 방침에 따라 북한에 납치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실무회의를 개최했으나 납치 문제에 대한 양측간의 팽팽한 이견만을 확인한 채 성과없이 헤어졌다.

당시 일본측은 자국인 납치문제 해결을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고집했으나 북한도 납치문제는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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