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뒷거래 의혹’ 논란

남북 당국이 8일 분단 이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1차 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5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이면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양측이 이번에도 그런 식의 `반대급부’에 대한 논의를 벌였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것.

특히 대선을 불과 넉달여 앞두고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남북간에 무언가 주고받은 게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

한나라당내 대표적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감한 시기에 장소가 평양으로 결정된 것 등을 볼 때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6.15 공동선언이 돈 뒷거래로 이뤄졌다면 이번 선언은 정치적 뒷거래로 합의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상회담은 국민적 합의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치적 뒷거래로 합의한 정상회담은 국민적 지지도 못 받고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핵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 내용의 정상회담이면 몰라도 정치적 거래에 의한 어젠다가 선정된다면 정부.여당에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전적 뒷거래를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1차 정상회담 사례와 북한의 대남관계 행태 등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파악해 나갈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극우 보수성향의 김용갑 의원도 “임기가 다 되는가는 상황에서, 더욱이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명백한 대선용”이라면서 “특히 남북 양국이 `남북교류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엄청난 퍼주기’를 약속한 것을 의미한다”며 대북지원에 관한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만복 국정원장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남북간에는 여러 가지 채널이 있다. 비공개 채널도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서 공개, 비공개 채널이 다 활용이 됐으나 아주 투명하게 진행이 됐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뒷거래 의혹을 일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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