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옹진군 주민 ‘공동어로’우려.기대 교차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에 공동어로수역 설정을 추진키로 했다는 합의문이 발표된 4일 오후 옹진군 주민들은 우려와 함께 기대에 차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통제돼 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이 개방되면 무분별한 조업으로 어족자원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며 `쿼터제’ 등을 통한 어획량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김재식(46) 연평도 선주협의회장은 “NLL 인근은 많은 어족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 이곳에서 조업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 꽃게 등의 어족자원이 1년도 못 가 고갈되는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 이모(45)씨 역시 “어족자원은 한번 황폐화하면 회복되기가 매우 어렵다”며 “공동어로수역에서의 조업기간과 선박 척수, 어획량 등이 철저히 제한되도록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공동어로수역이 전국 어민들에게 개방될 경우 서해5도 어민들은 조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 지역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에 따른 꽃게 어획량 감소로 연간 소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구마다 빚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연평도 주민 박모(49)씨는 “공동어로수역 안에 기업형 대규모 선박, 다른 지역 선박들까지 들어오게 되면 우리 어민들의 조업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어민들의 살림이 피폐해져 있는데 공동어로수역 어장마저 뺏기게 되면 우리 주민들은 빚더미만 안은 채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우리 서해5도 주민들은 어업에 생계를 걸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공동어로수역에서 서해5도 어민들만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하는 제도를 만들어 주민들이 이 지역에서 계속 먹고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주민들은 공동어로수역에서의 조업에 따른 어획량 증대와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백령도 어민 이근수(55)씨는 “공동어로수역 설정이 합의됐다니 일단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이 줄 것으로 예상돼 반갑다”며 “NLL쪽으로 나아갈수록 꽃게가 더 많이 잡히지만 지금까지는 안전문제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이 수역에서 안전하게 조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니 어획량 제한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어민들 살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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