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기자 평양방문기] ④평양시장 북적북적

『평양신문사 방문시 송락균 책임주필은 올해 농사가 잘 되어 신문기자들도 농사에 관한 보도를 하는 데 신바람이 난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4월에 소집된 조선 최고인민회의(편집자 주: 최고인민회의 제11기 3차회의)에서 정부는 올해 농업에 최대 전력을 쏟기로 했다.

‘결정적으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구호 아래 각 분야 재정예산 중 농업의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 29.1%나 높아졌다. 정부는 농업분야에서 종자혁명, 농작물 이모작, 감자, 콩 농사의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광석으로 곡식을 바꾸는 등 전국의 힘을 동원하여 양곡의 자급자족을 실현하고 지난 90년대 이래의 자연재해와 반(反)조선 세력의 경제봉쇄로 인한 곤경에 벗어나는 데 돌파구를 찾기로 결정했다.

조선 최고인민회의 회의의 결정에 따르면 국방비 지출 증가폭이 전반 예산의 15%로 전해보다 다만 0.3% 인상돼 전해 수준과 맞먹었다. 예산이 증가된 부분은 주로 농업, 무료교육, 무료의료와 광산개발 분야였다.

2002년 7월 정부는 정식으로 조선 특색의 ‘경제개선’을 제기, 현재 ‘경제개혁’을 제기하고 있어 조선은 자국의 국정에 맞게 사회주의 원칙을 유지하며 경제를 발전시키고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개혁은 이미 초보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어 2004년 조선의 양곡 수확고는 430만t에 달해 지난 90년대 이래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조선의 올해 농작물 작황이 수년만에 대풍을 이루었다. 평양 외곽 평야지대는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들녘 어디에서나 ‘가을추수 전투로’ 라는 붉은 구호와 깃발 아래 가을걷이에 나선 농민들이 보였다.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도 좋았고 비료도 충분했던 만큼 수확량이 지난해와 비교가 안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관계자들은 올해는 480만t 이상으로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일행이 평양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국제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신의주를 거쳐 왔는데 옥수수밭에 누런 옥수수 이삭이 쌓여 있는 광경도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조선의 먹거리도 예전보다는 많이 여유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조선에서는 경제조정책으로 새로운 화폐정책을 실시했다.

첫째, 외화환율 면에서 원래 1달러당 조선화폐 120원 하던 것을 250원으로 조정했다. 물론 이는 공식환율이다. 암시장 가격은 1달러당 1천800∼2천 원에 달한다. 2003년 조선에서는 외환결산방식을 개선해 모두 달러 대신 유로를 쓰기로 결정했다.

둘째, 종업원의 임금을 조정했다. 이전의 종업원들의 월 수입은 100원, 현재는 보통 3천 원, 많이 버는 사람은 5천 원에서 8천 원까지 번다고 한다. 조선의 시장경제는 지금 한창 확장되고 있는데 평양 부근에는 새로 대규모 자유무역시장 2개, 중.조합작 경영의 대형 백화점 3개, 합작경영 호텔 2개가 건설됐다.

9월22일 우리는 평양시 통일거리에 위치한 농부산물 무역시장을 돌아 보았는데 이 시장은 중국의 큰 도시 농산물 시장 못지 않을 정도였고 실내 부지면적이 3만㎡에 달했다. 안내원은 평양시내 각 지역 곳곳에서 이 같은 시장이 건설되고 있다면서 공사가 진행 중인 시장은 무려 20개가 될 것이라 했다.

시장 안은 중국의 농산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상품도 가전제품, 생활잡화, 식품, 냉동고기, 수산물 등으로 중국 수입품 천지였다. 술 판매대를 살펴보니 할빈(하얼빈)에서 쉽게 보는 ‘룡강룡’ 소주까지 진열되어 있었는데 가격을 물으니 조선돈으로 6천 원이란다. 식품가격을 물어보니 낙지(오징어) 10마리에 3만 원, 마른 명태 5마리에 4천500원, 수박 한 개에 8천 원이다.

상품가격은 조선 주민들의 평균소득 수준에 비하면 엄청 비싸지만 분명 시장에서 상품이 팔리고 사는 사람도 많다. 이곳 상품을 중국상품과 가격을 비교하면 중국에서 파는 가격을 도매가격이라고 하면 조선에서 파는 가격은 소매가격 수준이라 보면 비슷할 것 같다. 평양시민들은 중국산 텔레비전, 세탁기, 선풍기 등에 관심이 많다.

시장구매력으로 볼 때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이전에는 필요한 상품들이 저가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컬러 텔레비전, 컴퓨터, 냉장고 등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