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기자 평양방문기] ③절도있는 여자교통경찰

『서해갑문으로 가는 도중 우리가 탄 차는 남포시내에 들렸다. 안내원이 재래시장에 들러 목적지에 도착해 구워먹을 산 조개를 사러간 사이에 우리 일행은 잠시 차에서 내려 다리쉼을 하였다.

남포거리에서 보니 아파트 위에 안테나가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이 퍽 인상적이었다. 평양 시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텔레비전 보급률이 높다는 말이 수긍이 갔다.

평양의 호텔에서 볼 수 있는 텔레비전 방송은 중앙텔레비전, 만수대텔레비전, 교육문화텔레비전 등 총 3개 채널이 있었다.

호텔을 이용하며 로비에서 늘 볼 수 있는 중국산 창유표 대형 현시막 텔레비전에서는 세계여행, 국제 체육 등 외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기도 했다.

우리가 평양에 도착하던 17일은 까히라(카이로)에서 열린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7㎏급 경기에 조선의 계순희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뉴스로 방송되고 있었다.

조선의 장거인 서해갑문을 참관하는 것을 비롯해 평양에 있는 동안 우리는 인민대학습당, 주체사상탑, 개선문, 단군릉, 묘향산 등 많은 풍경구와 사적지들을 돌아보았다. 개선문에서 흰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곱게 입은 해설원 여성은 신문에서 이미 우리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다.

평양거리의 진풍경은 푸른 치마에 하얀 정복을 받쳐 입고 경찰모자를 쓰고 도로 로터리에 서 있는 여자교통경찰들이었다. 차량이 오갈 때면 절도있게 지휘봉을 움직이고 좌우로 목을 착착 돌려가며 차량을 지휘하는데 구령으로 마치 “남남북녀!”, “남남북녀!”라고 하는 듯했고 동작 또한 규범화돼 볼수록 멋있었다.

평양은 도로가 10차선 정도로 넓고 차량이 적은데 기사들은 시내 안에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듯 속도를 내곤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여자교통경찰이 눈에 띄면 누구나 고분고분하는 듯 했다.

듣자니 이런 예쁜 여자교통경찰들이 햇빛으로 인해 피부가 탈까봐 관계부문에서는 자외선 차단 화장품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시내의 교통은 질서 있고 교통규칙 위반사례가 보이질 않았다. 평양의 대중교통은 유궤도차와 무궤도 전차가 위주였는데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중국과는 달리 아주 질서정연하게 조용히 줄을 서 차에 오르는 모습이었다.

평양시 중심의 도로구역에는 모두 지하통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행인들은 지하통로로 길을 건너는데 밤에도 질서를 지키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거기에 지하철의 분류 역할까지 해 인구가 비교적 많은 평양시지만 아주 조용한 느낌이 들었다.

저녁에 평양거리는 전력부족으로 주요 거리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가로등이 대부분 꺼져 있었다.

평양거리에서의 여성들의 옷차림은 검은 치마 흰 저고리 외 외출복으로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여성이 많았고 가끔 화려한 옷차림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거리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이 아주 많이 오갔는데 새 자전거가 많았다. 알아보니 주로 중국산과 일본산이었다. 평양의 이 같은 풍경은 조선경제개혁의 3년 동안의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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