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급회담]남북 수석대표 환담록

남북은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4차 장성급회담을 개최,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통행에 관한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 문제 등에 대한 이견 조율에 나섰다.

한민구(소장) 남측 수석대표는 회의 첫날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전 환담에서 “생산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남북이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평화를 정착하는데 모내기하는 회담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북측 김영철(중장.남측 소장격) 단장(수석대표)은 “이제는 우리민족끼리 정신이 핵심인 6.15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조국통일 3대원칙(자주.평화.민족대단결)과 6.15정신이 서로 한 뿌리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오늘도 이 지침을 기초로 회담을 하면 성과가 클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음은 양측 수석대표 환담 내용.

▲한 수석대표 = 3월초에 뵙고 80일만에 다시 뵙게 돼 반갑다.

오는 동안 불편한 점 없었나.

평양서 바로 왔나 개성서 왔나.

▲김 단장 = 불편한 점 없었다.

개성에서 왔다.

▲한 수석대표 = 우리는 서울서 바로 왔는데 날씨가 청명하고 산야가 초록색으로 덮여 있어 희망의 기분을 느꼈다.

김 소장이 92년도에 남측에서 여러 번 회담을 했고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이 분야에 관여해왔다.

오랜만에 내려오니 감회가 어떤가.

▲김 단장 = 감회가 새롭다.

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 대표단을 맞아줘 사의를 표한다.

5월이라 함은 만물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때다.

5월은 계절이 좋아 뜻깊은 날이 많은데 30년전 5월3일은 북남이 통일을 갈망하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조국통일 3대원칙을 공개한 역사적인 날로 그 날을 돌이켜보게 된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위대한 수령님의 부르심을 받고 대동강변을 따라 평양에 왔는데 상당히 긴장되고 착잡한 표정이었다.

20년만에 의미 심장하게 평양에 왔고 본인 마음도 불신과 오해로 꽉 차 있었고 불미스런 과거도 있고 해서 본인 마음이 착잡하고 긴장된 것이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긴장감이 풀렸고 수령님이 포옹을 하면서 인자하게 대해주고 차와 담배도 권했다.

이후 화기애애하게 통일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수령님은 조국통일이 중대한 만큼 이를 잘하기 위해 북남이 주체가 되어 민족자결로 풀어야 된다고 말했고 이후락도 이남도 미국과 일본의 앞잡이가 될 생각이 없고 3국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여기서 첫째원칙인 자주가 나왔다.

수령님이 북남이 과거에 왜 피를 흘렸나라며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이후락도 이에 찬동했다.

여기서 2번째 원칙인 평화가 나왔다.

수령님이 북남이 힘을 합쳐야 되고 단결못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사상과 신앙의 차이는 있지만 애국하는 마음만 있다면 단결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민족대단결 원칙이 나왔다.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는 6.15 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정신이 핵심인데 3대원칙과 6.15정신이 서로 한 뿌리에 근간을 두고 있다.

오늘도 이 지침을 기초로 회담을 하면 성과가 클 것이다.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얘기가 있다.

5월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큰 덕을 볼 수 있다.

회담이 생산적이 되리라 기대한다.

▲한 수석대표 = 생산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5월22일이 소만이라는 절기인데 모내기를 시작하는 때다.

이번 4차 회담도 남북이 긴장완화, 신뢰구축, 평화를 정착하는데 모내기 하는 회담이 되도록 하자.

▲김 단장 = 오늘 회담을 공개로 했으면 좋겠느냐 비공개로 했으면 좋겠느냐?

▲한 수석대표 = 지금까지 모든 군사회담이 그랬듯 비공개로 할 것을 제의한다.

▲김 단장 = 우리는 오늘 공개회담을 할 생각으로 왔다.

온 민족이 다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번 회담서 귀측 언론 보도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회담 내용과는 다르게 왜곡보도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회담을 공개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수석대표 = 우리 기자들이 귀측 보도문건까지 다 보고 있다.

왜곡할 이유가 없다.

▲김 단장 = 말씀은 그렇게 하는데 국방부 관계자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다르게 보도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한민구 소장이 소원한다면 비공개에 동의한다.

▲한 수석대표 = 기자들은 정확히 보도한다.

우리가 요구하는대로 쓰거나 하지 않는다.

▲김 단장 = 기자는 공정한 여론의 대변자다.

기자들은 원래 정확하다.

정확한 보도를 날리지 못하는 것은 그 무엇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아무튼 오늘 회의는 비공개에 동의하려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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