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북, 對日 EEZ 공동대응 주장 눈길

북측이 제18차 장관급회담에서 일본의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 기도를 문제삼아 남북 공조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북측 권호웅 단장은 22일 전체회의 기본발언이 끝나갈 무렵 “우리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유린하려는 일본의 책동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강력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동해 수로 측량계획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까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남북 공조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일본 당국이 엄중하게도 독도 주변의 수로를 탐사하겠다며 우리 민족의 신성한 영토인 독도를 강탈하기 위해 물리적 힘까지 행사하려 한다”며 “북과 남은 힘을 합쳐 공동으로 분쇄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독도 문제에 대한 북측의 기존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발언이 나올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언론 매체를 통해 일본측의 주장이 역사적, 법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이며 주권 침해행위라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북측은 이번에 일본의 측량계획을 놓고도 한일 간에 마찰이 빚어지자 각종 단체가 담화를 내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일본을 겨냥한 제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 때도 권 단장은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을 맞으며 이 조약의 비법성과 무효화를 북남 당국이 직접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을사늑약을 의제화했다.

그는 당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도 공동 대응하자고 제의했다.

우리측은 북측의 이런 제안을 어느 정도 수용했고, 이에 따라 공동보도문에도 “남과 북은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했다”는 문구를 박았다.

아울러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으로부터 북관대첩비를 돌려받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런 전례에 비춰 이번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더라도 일본의 EEZ 주장을 염두에 둔 남북 공동의 목소리가 공동보도문에 포함될 지 주목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