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르포] 단둥 北-中무역 기지 華聯창고 뒤졌더니…

▲ 북한으로 들어갈 화물이 실리는 화리엔 창고. 오른쪽 트럭에 밀가루와 설탕가루가 화물차에 가득 실리는 장면이 보인다. ⓒ데일리NK

미국이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해 제재에 나서고 중국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북-중 변경무역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북-중 변경무역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국 단둥(丹東)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무역업자 K씨는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화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미사일 사태 후 일부 언론의 교역물품 제한 보도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북-중 교역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화리엔(華聯)창고로 향했다. 이곳은 학교 운동장 크기의 주차장과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 그리고 화물트럭 수십대가 대기해 물건을 실어 나른다.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육로 수송품은 모두 이곳에 보관했다가 대형 화물차에 싣고 국경을 넘는다. 즉 대(對)북 수출 화물창고인 셈이다. 25일 오후 3시. 소형 트럭을 이용해 창고에 잠입했다.

동행한 무역업자 K씨가 평소 북한과 거래하는 무역업자라 별다른 검열 없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된 곳이다. 특히나 남한 사람들의 출입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 사진촬영이나 취재도 마찬가지.

트럭을 타고 창고를 한 바퀴 도는 과정에 분주히 물건을 화물차에 싣는 장면이 목격됐다. 가장 분주하게 화물을 싣는 시간대는 오후 1-2시 사이. 지금은 분주함이 한풀 꺾이고 추가로 신의주 세관으로 들어가기 위한 화물이 일부 눈에 띄었다.

가장 분주한 시간이 지나서인지 약간은 한산한 모습이다. 창고 일용직 근무자들이 북한 운전사의 지시를 받아 설탕과 밀가루, 당과류 등을 싣는 모습이 보인다. 한 켠에는 북한으로 들어갈 선풍기와 맥주들이 쌓여있다. 북한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품목은 여전히 먹을 것과 입을 것이다.

그 중에서 중국라면과 꽃이 그려진 옷이 가장 인기라고 한다. 최근까지 북한에서 고가의 인기품목이었던 알판(VCD) 재생기는 수입이 금지됐다. K씨에 따르면 북한측 세관 입구에 ‘재생기 입수금지’라고 큰 알림 글이 써있다고 한다.

K씨는 “요새 북한 당국이 자본주의 사상이 들어오고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로 알판을 들여보내기 때문에 일절 수입금지를 내렸다고 한다. 북한 자체로 만드는 ‘보천보 악단’ 알판 같은 거나 보라는 말인데, 그것이 말이 쉽지, 되겠는가. 그래도 가지고 있는 것은 압수를 안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K씨가 오늘 화물을 많이 실었느냐고 근처를 지나는 북한 무역사업소 기사장에게 묻자, 그는 “화물이 많아서 창고가 가득찼다. (중국 일용직)일꾼들 손놀림이 영 시원치 않다”는 두 마디를 던지고 트럭으로 향했다.

북한에서는 보기 드문 풍채와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K씨는 주민들은 힘들어도 여기서 무역하는 북한 사람들은 풍족하게 잘 산다고 했다. 기사장의 인상적인 풍채를 머리에 담고 창고를 나왔다.

중국 단둥=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 북한에서 들어온 폐지가 인부들에 의해 하역되고 있다. 중국측 폐지수거상인에게 인계되는 장면이다. 폐지는 1t당 중국 인민폐 550원이다. ⓒ데일리NK

▲ 중국측 세관차량이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화물 물동량을 파악하기 위해 창고에 들어왔다. 물동량이 1-2시에 집중되기 때문에 3시경에는 창고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데일리NK

▲ 북한으로 들어가는 건축용 타일을 보관하는 창고 앞에 운반차량이 주차해있다 ⓒ데일리NK

▲ 날씨가 더운 탓에 북한 운전사와 중국측 일용 노동자가 화물차 밑에서 쉬고 있다. 과자 수십박스가 실려있다 ⓒ데일리NK

▲ 화련창고에서 북한 트럭운전사와 중국인부들이 광산 설비를 싣고 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계설비와 케이블 선은 대부분 광산 설비에 해당한다 ⓒ데일리NK

▲ 창고 한 켠에 북한으로 들어갈 중국산 선풍기 20여박스가 쌓여있다. 소식통은 이러한 선풍기가 과거에는 외화상점에만 들어갔지만 최근에는 장마당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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