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감독

“이번 겨울엔 제주도에서 남북 마라토너들이 합동훈련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씨는 평양 방문 소감에 관한 질문에 이 같은 희망사항부터 꺼내놨다.

황씨는 현재 차세대 마라토너를 키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감독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황 감독이 북쪽에 건네줄 구체적인 제안을 마련해 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황 감독은 “겨울에는 북측 선수들이 제주도에 내려와서 훈련하고 여름에는 남측 선수들이 올라가 평양이나 개마고원 등에서 훈련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선 `구상’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뜻이 맞는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면 이런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황 감독의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4.15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 때 남측 선수단을 이끌었으며 앞서 3월에는 북측과 실무접촉을 하기도 했다.

`6.15 체육본부’ 소속으로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것이 3번째 평양 방문인 것이다.

그는 올 4월 마라톤대회 때부터 남북간 협력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남측에는 평양 시내만한 직선코스가 거의 없다”며 “4㎞ 정도의 구간이 직선인 곳에서 뛰어보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천혜’의 조건을 가진 평양 시가지를 보고 단숨에 반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마라톤 분야에서 남북이 힘을 합치면 대단할 것 같다”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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