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일한국, 中에도 이익” 장췐이 부교수

최근 노틸러스연구소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통일된 한국은 중국에 위협이 될 것이므로 중국은 남북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19세기 지정학과 냉전시대적 분석”일 뿐이라고 일축한 장췐이(張全義.45) 중국 제지앙 완리대(浙江 萬里大) 부교수.

그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통일 한국과 중국이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된 “강력한 한국이 중국에 이익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남북한이 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이 아직 “걸음도 떼지 못한 상태인” 중국과 대만의 통일 논의에도 하나의 모델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한국체류 연구 프로그램에 참가, 7개월째 한국에 머물면서 연세대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남북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 장 교수는 통일한국이 중국에 위협이 된다는 시나리오대로라면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에 차질을 빚더라도 남북간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 쪽으로 사전조치들을 취해나가야 할텐데 실제론 남북대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남북이 통일돼 강력한 나라로 커지더라도 예견할 수 있는 장래에 일본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며, 아시아에서 일본의 강력한 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일본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한국과 중국간 “더욱 긴밀한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의 나라 사이에 군사동맹 움직임이 있는 점에 비춰 중국은 아시아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한국과 문화.역사유대의 강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 포위망에 대한 견제용으로 ‘통일한국’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통일한국은 통일과정에서 정치, 경제, 이념 측면의 여러 협상들을 성공시킨 결과일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과의 이견을 좁히는 모델”로서도 의미있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그는 “하나였던 국가가 분단되는 것은 ‘역사의 순환 고리’의 중간이 끊어진 상태와 같다”며 “남한과 북한은 이 고리를 이어붙이는 작업을 2000년 정상회담과 함께 시작해 가속을 내고 있고, 2007 정상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을 릴레이 경주로 만들었지만, 중국과 대만은 걸음도 떼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이 베이징올림픽 공동응원단을 구성해 경의선 열차를 타고 움직이기로 합의한 반면, 중국과 대만은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타이베이(臺北)를 거치게 하는 방안을 놓고 소란을 피울 정도니 얼마나 대조적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중국은 과거 고립.폐쇄됐던 사회를 조금씩 개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사회 구성원들은 냉전과 대립을 강좌던 전통적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도 남북의 통일과정은 중국에 시사점을 준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대만에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한 것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론 처음”이라며 “후 주석의 제안은 기존 논의와 달리 대만과의 ‘관계’를 다루는 것으로, 대만과의 갈등이나 차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무력행사 대신 대화에 중점을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 주석의 대만에 대한 제안은 “대만의 문화나 정치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후 주석의 실용적인 새로운 대만정책이 대만 사람들의 불안감과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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