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연합’ 문해성

▲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 연합> 회장 문해성

“북한 사람들은 ‘인권’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죠. 그것이 더 가슴 아파요.”

“사람과 사람과의 통일, 문화와 문화간의 통일이 진정한 통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 연합>( http://tongilcamp.cyworld.com) 회장 문해성(22)씨다.

문씨는 1999년 입국해 현재 중앙대학교 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통준대연>은 남과 북이 함께하는 작은 통일 모델을 만들어 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남한의 대학생들과 북한출신 새터민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통준대연>은 매년 방학을 이용하여 통일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캠프는 ‘통일은 현실이야’란 주제로 6월 23~25일에 포항 한동대에서 열렸다. 20여명의 새터민 대학생을 포함한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30여명의 외국인 대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어 국제 캠프가 되었어요. ‘북한 사회의 이해’, ‘통일의 국제적 접근’, ‘새터민 청소년들의 이해’ 등의 강의와 레크레이션, 바베큐 파티 등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죠. 그 중에서 ‘탈북자들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군요.”

그는 캠프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북한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라는 용어와 ‘새터민’ 이란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는 단순히 북한을 탈출했다는 의미이고 새터민은 남한에 정착했다는 의미죠. 따라서 탈북 대학생이란 용어보다는 ‘새터민 대학생’이라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새터민 대학생과 남한 대학생은 다르지 않아요”

그는 새터민 대학생들이 휴학을 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모습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사회 부적응’이라고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전혀 다른 체제에서 교육을 받았고 배운 것도 다른데 잘 따라간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거 아닌가요? 남한의 대학생들도 휴학을 많이 하는데 같은 입장에서 봐줬으면 좋겠어요.”

“정착이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봐요. 휴학을 하거나 중도에 학교를 그만 두는 것도 자아를 찾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23~25일 진행된 통일캠프

남한 사회와 북한 사회는 분명 다르다. 그에게 남한 사회가 더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죠. 그것 때문에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거 같아요.”

다양한 정보의 유입으로 북한사회도 변화할 수 밖에

아직도 중국에는 수 만 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북한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문씨는 이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탈북자들이 굳이 북한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북한을 벗어나 있는 것 자체가 북한 체제의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남한 내 새터민이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부치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해요. 국경지대에는 중국과 왕래가 활발하죠. 지역에 따라 다르기야 하겠지만 북한 사람들도 남한이 잘 사는 것은 알고 있어요. 폐쇄성이 강한 북한이라 정보의 전달은 느리지만 그 영향력은 큽니다. 탈북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문씨는 북한이 느리게나마 변화하고 있는 예로 북한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를 예로 들었다.

“최근에 ‘밥을 해 먹일 수 있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선전되는 영화가 제작됐어요. 무능한 남편을 둔 유치원 교사가 밀가루 장사 하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긴 남편과 결국 이혼 하게 된다는 내용이죠.”

북한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부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라고’ 지금은 암시하고 있는 꼴이다. 그렇지만 문씨는 “북한의 체제 자체는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대국을 부르짖으며 군사강국은 이루었으나 경제강국은 이루지 못 했다는 판단아래 경제를 어떻게 하면 일으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완전한 개혁개방은 아니지만 작은 변화도 무시 못 하죠. 북한이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문씨는 북한 내에 다양한 정보가 유입되고 여기에 인권문제만 더한다면 북한에서도 민중봉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사람들은 인권에 대해 모르고 살아가요. 알았다면 들고 일어났을 텐데요. 모르고 살았던 것이 억울하지만 차라리 모르고 살았을 때가 편했죠.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파요.”

우리 정부, 북한에 정당한 목소리를 내야

그는 현 정부의 대북지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목적을 떠나 대북 지원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꾸 부딪히다 보면 서로의 불신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원물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한 현 상황과 지원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한마디 했다.

“우리정부는 지원물자가 왜 북한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는지 북한정부에 당당하게 물어야 합니다. 자꾸 거론하다보면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지원물자가 주민에게 돌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소련이 무너지고 나서의 정신적 공황을 남한에서 ‘황금만능주의’로 채워 준 것 같아 안타까워요. 북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데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안 좋은 모습까지 전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에게 있어 통일은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한 것이다.

“정치적 통일도 중요하지만 남과 북이 하나라도 ‘같이 할 수 있는 것’에서 통일은 시작되는 거죠. 통일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점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민족성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문씨는 앞으로도 통일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한다. 이어 <통준대연>을 진정으로 남과 북이 함께하며, 통일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영향력 있는 단체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통일에 대한 열정적 꿈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 <통준대연> 후원금 안내
조흥은행 390-0439-7121 이효은
문해성 HP 019-9010-0113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kc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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