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상회담 수행 한완상 총재

2007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돌아온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5일 6.15공동선언을 ‘선언적 의미의 서장(序章)’으로, 2007남북정상선언을 ‘본론’이라고 평가하며 “남북관계가 실천 단계에 들어서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 총재와 전화 인터뷰 요지.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왔는데 소회는.

▲장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방북과 비교할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또 6.15공동선언을 선언적 의미의 서장이라고 한다면 2007남북정상선언은 본론, 각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실천 단계에 들어서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

–정상선언에 담긴 영상편지 교환 시기는 언제쯤 가능한 지.

▲영상편지는 일부 제작된 것이 있다.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리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며 이달 17일부터 시작되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도 기본적인 의견이 교환될 수 있을 것이다.

–적십자회담은 언제쯤 열릴지

▲지난 4월 10∼13일 열렸던 8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올해 10월 말경에 개최키로 합의되어 있으므로 남북 적십자사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

–분과별 간담회 때 어떤 의견을 제안했나

▲인도주의는 이산고통이며 분단고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산가족 생사확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선언에는 담겨 있지 않지만 한반도 보건의료공동체 구축을 제의했다.

–보건의료공동체의 성격은

▲북측이 필요로 하는 기초의약품을 일방적으로 주는 단계를 넘어서서 기초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린이 건강증진 및 전염병 공동방역체제를 구축하는 것 등이 포함돼야 한다. 한적은 북측이 기초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적십자 정신에 따라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을 지원할 것이다.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단계에서 벗어나 북측이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채널은.

▲다음달 총리회담이 열리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며 장.차관급 공동위에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3월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되면 상봉이 상시화될 수 있나.

▲현재 한적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는 9만3천여 분이 등록되어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고 있는데 80∼90대 분들이라도 생사확인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고 했더니 북측이 난감해 하더라. 전산화가 안 돼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금강산면회소가 만들어지면 대표가 상주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상봉 상시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총리회담에 기대를 거는 것이 있다면.

▲매년 3천∼4천여 분이 돌아가시는데 안타깝다. 80∼90대 이산가족들은 금강산까지 가는 것을 힘겨워한다. 남북 분과별 간담회에서 개성에 규모는 작더라도 면회소를 하나 만들자고 제의했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다소 편하게 상봉할 수 있도록 다음달 열릴 총리회담 때 개성에 면회소를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도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북측의 입장은

▲자유의사로 남아 있다는 것이 북측 주장인데 이들은 일반 이산가족 상봉 때 섞여 만나 왔다. 북측도 일반 이산가족 차원에서 협의해 왔다. 남측이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북측은 이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적십자간 채널 강화를 위해 북측과 논의한 것은 있는지.

▲북한적십자회와 별도로 만나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 만찬 때 최성익 부위원장과 서서 얘기한 수준이며 공식 회담은 따로 없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처음 봤을텐데.

▲차분하고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 대통령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니 옆에서 반발짝 뒤에 서서 박수도 쳐 주고..안정적이라는 느낌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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