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혜명 北작가동맹 부위원장

“첫 아들을 키워서 사회에 내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입니다.”

11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첫 선을 보인 남북 첫 공동 문학잡지 ‘통일문학’의 북쪽 산파역을 담당했던 장혜명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은 창간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수줍음이 많은 탓인지 언론 앞에 나서지 않으려 했던 장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중국 선양(瀋陽)의 한 북한식당에서 남북, 해외 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조촐한 창간 기념행사에서 남측 취재진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짤막한 인터뷰에 응했지만 추리고 추려낸 말들로 통일문학 창간을 맞은 감격을 풀어나갔다.

그는 우선 통일문학 창간에 대해 “이미 작가들은 통일이 됐다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물로 앞으로 이 책은 우리 겨레 속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의의를 부여했다.

지난 5일 평양에서 인쇄를 마친 통일문학 창간호는 남북, 해외 작가들이 공동 결성한 ‘6.15 민족문학인협회’의 기관지로 ‘겨레가 함께 읽는 문학지’를 표방하며 6개월마다 발간하는 문학잡지로 올해 7월 2호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말쯤이면 개성을 통해 남측에도 반입돼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창간호 탄생의 흥분에 잠시 긴장을 풀 법도 했지만 장 부위원장은 여러 고비를 딛고 태어난 통일문학을 겨레의 문학잡지로 반드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작가들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통일문학을 위해서, 민족문학을 위해 뭔가 자그마하게라도 일을 해놓지 않았나 하는 기쁨이 채 깃들기도 전에 이제는 훨씬 많은 것을 더 잘해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의무는 산보다 무겁다’는 그의 표현처럼 이제 갓 걸음마를 뗀 ‘통일문학’이 민족문학의 이정표로 자리잡을 때까지 자신의 소임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장 부위원장은 통일문학의 지속적인 발간을 위해 작가와 독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민족작가와 겨레가 우리 민족의 통일과 6.15 공동선언 실천, 10.4 선언 이행을 위해서 우리 통일문학이 1호를 떠나서 2호, 3호, 4호가 연속 발간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고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며 “특히 민족작가들이 우리의 통일문학에 훌륭한 작품을 많이 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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