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레야노 주한 멕시코 대사

멕시코 정부는 최근 북한에 핵무기 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과 함께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전했다고 레안드로 아레야노(53) 주한 멕시코 대사가 2일 밝혔다.

아레야노 대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날 서울 사간동 베아르떼 화랑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지난 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관리들을 만나 ‘인내심을 갖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멕시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8∼11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과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아레야노 대사와의 일문일답.

— 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의미는.

▲ 유카탄 반도 에네켄 농장으로 한인이 이민한 지 지난 5월로 100주년이 됐다. 멕시코시티와 서울에서 공동으로 ‘이민 100주년’을 맞아 연중행사로, 대대적인 기념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방문, 양국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한 차원 더 깊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교역이나 투자관계 등에서 볼 때 멕시코에 있어 세계에서 6번째로 중요한 국가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문중 폭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회 방문, 또 100년 전에 이주한 한인 이민 후손 및 동포들과의 간담회 등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21세기 멕시코-한국위원회 및 멕시코-한국 관계 발전을 위한 장기연구회 등 2개 그룹(연구소) 관계자들을 접견,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 두 정상간 논의할 주요 의제는.

▲주요 현안인 양국 상품의 상대국 통관 문제와 범죄 문제 공동 대응, 또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멕시코-한국위 등 2개 그룹 연구결과, 북핵문제 등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주요 의제들이다.

— 멕시코 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은?
▲주북 대사도 겸직하고 있어 지난 주 신임장 제정차 북한을 방문, 김영남 위원장과 외무성 등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며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명백히 전했다.

— 이에 대한 김 위원장 등 북한 당국의 반응은.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리들은 “멕시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며 멕시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핵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또 제4차 6자회담이 현재 휴회중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북핵 대화가 재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도 외무성 관리들에게 강조했다.

2단계 4차회담과 관련해 나는 북한과 나머지 5개국이 인내심과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북핵문제가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편이다.

— 북핵문제 타결시 멕시코가 제안할 대북 협력 방안은.

▲점진적으로 생각하자. 일단 핵문제가 해결된 다음 멕시코와 북한의 협력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 평양에서의 주요 일정은.

▲북한 외무성의 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 또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고위직 인사들을 만났으며 평양에 주재하는 영국과 스위스, 쿠바 대사 등을 만나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 현재의 한-멕시코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양국은 정치나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관계가 아주 밀접하고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문화 교류면이 다른 분야에 비해 미흡한 편이다. 그래서 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멕시코 `소녀의 집’ 합창단의 서울공연과 지금 이곳(베아르떼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헤수스 팔라시오스 화가 초청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

— 주한 대사로서 ‘한인 이주 100주년’을 맞는 감회는.

▲지난해부터 한국과 멕시코에서 공동으로 100주년 기념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 국민과 ‘형제애’를 느끼게 됐다. 경제력도 한국과 멕시코가 세계 11위와 12위에 올라 있는 등 비슷한데다 산업구조 등도 상호 보완적이어서 향후 관계 발전 잠재력이 아주 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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