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우회 회장 이종구 前국방장관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星友會) 회장인 이종구(李鍾九) 전 국방장관은 29일 정부에서 하기 힘든 한·중간 국방분야 교류에 예비역 장성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회장은 27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중국 방문에서 중국 국제전략학회와 정기적인 교류를 하기로 합의하고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면담했으며 베이징군구 196여단과 국방대학교, 중앙군사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양국간 군사교류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텄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방중의 의의는.

▲중국의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이자 실질적으로 현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전략학회와 정기적인 교류를 합의했다는 것이다. 슝광카이(熊光楷) 회장이 먼저 1년에 두번씩 상호방문을 제의했다. 오는 10월에 전략학회 대표단 10여명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중국 군부에서 성우회의 실체를 인정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고 보수적인 중국 군부가 한반도의 안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수교 17년간 국방분야 교류에 대해 평가해 달라.

▲ 한·중 양국은 정치, 외교, 경제, 무역,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교류가 밀접해졌지만 상대적으로 국방·군사·안보 분야 협력은 다른 분야에 비해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확고한 한·미동맹과 특수한 북·중관계 등 민감한 문제 탓에 정부에서 직접 나서기 어려웠던 측면이 컸다는 데 큰 원인이 있다. 최근 중국의 창군 60주년 해상 열병식에 우리 군 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교류가 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차원에서 하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이를 보완하는 데 민간단체인 성우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방중 기간에 느낀 점은.

▲ 중국이 우리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어한다는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또 톈진(天津)에 있는 6.25 때 횡성 전투에 참여했던 196여단을 방문했을 때 부대원의 강렬한 눈빛으로부터 중국의 국방력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강연에서 “과거의 역사를 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했는데 이들의 눈빛과 분위기에서 한국과 군사적으로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싶어 한다는 분위기를 느꼈다.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한반도 주변국이자 북한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전략학회는 어떤 곳인가.

▲단순한 예비역 장성의 친목모임이 아니다. 전직 장성과 전직 주미·주독대사 등 국제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연구를 하고 현직 군부와 외교당국에 조언과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 관리들을 예우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사실상 현 정부와 지도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정부 다음의 이른바 ‘2번째 트랙’으로서 확고한 역할을 담당한다. 운영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 전직 장성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국방과 안보를 책임졌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직접 나서 대한민국의 통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성우회는 한반도 주변 4강과 안보교류를 할 수 잇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현재 공식적으로도 교류가 활발한 미국과 일본과의 국방 교류 외에 중국, 러시아와도 국방 분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우리의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해 실제 연구와 조언 같은 활동을 할 것이다.

–중국과의 국방 교류가 한미 동맹과 일부 배치되는 것은 아닌가.

▲이는 모두 확고한 한·미동맹의 틀이란 전제 조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튼튼한 한미관계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때 한국의 역할과 위상,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

— 중국 군부가 북한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입장은 무엇인가.

▲ 중국은 한반도는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6자회담에 대해서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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