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파공작원 대부의 딸 진미령

최근 북파공작원의 실상을 담은 회고록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저자 이선호ㆍ주정연, 아트컴 펴냄)으로 가수 진미령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의 집필자인 김동석(82) 예비역 대령의 딸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화교로 일부 대중에게 잘못 알려졌던 게 바로잡혔을 뿐 아니라, 이 책이 담고 있는 파급력이 상당해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진미령은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책이 이정도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크고 난 다음에야 아버지가 육군첩보부대(HID) 대장 출신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나 역시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가 떠올리는 어린 시절은 아버지가 삼척군수와 목포시장으로 재직하셨을 때 관사에서 지낸 기억으로 채워져있다.

진미령은 “책에도 가정 이야기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그저 아버지는 가정보다는 나라에 충성하는 분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한평생 군인 정신으로 살아온 아버지임을 강조했다. 출판사측에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딸을 밝히자고 해 그의 이름이 책 머리말에 쓰인 것.

이 책은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많은 분들이 함께 작업을 하다가 이견을 보이기도 해 책 집필을 중단한 적도 수 차례 있어 우여곡절끝에 책이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그는 “책을 쓰고 계신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다. 난 책의 파급력이 너무 커 굉장히 당혹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염두에 두신 듯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진미령은 김 전 대령의 2남2녀 중 셋째. 나머지 형제는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다. 26일 출판기념회에 맞춰 오빠가 귀국했다.

왜 화교라고 잘못 알려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난 데뷔 이후 줄곧 ’토종’이라고 했는데도 사람들이 중국어를 하고, 예명으로 사용한 ’진’씨라는 성 때문에 으레 화교라고 밀어붙이듯 생각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북파공작원 등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회고록을 저술함으로써 이 일을 돕고 싶다는 김동석 전 대령의 뜻과는 달리 진미령은 “그 일에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