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북정상회담 수행 정세현 상임의장

2007남북정상회담 사회단체분야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돌아온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은 5일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통해 군사분야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이 융합되면서 두 문제가 선순환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틀이 짜졌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정 의장과 전화 인터뷰 요지.

–특별수행원으로서 소회는.

▲2000년 6월 정상회담 이후 교류.협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남북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군사분야 긴장완화는 절실한 문제였다.

군사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도약 내지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는 국민의 바람이자 불만이기도 했다.

이번에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군사분야 긴장완화 및 경제협력이 융합적으로 연결되면서 선순환을 가져와 군사분야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이 실현될 수 있는 틀이 짜졌다는 의미가 있다.

—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었는데, 향후 계획은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기록 중심의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성사가 안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환송오찬 때 남측에서 “지시만 내려주시면…”이라고 하니 김 위원장은 “정치가 개입하면 안 되죠”라며 돌려버리더라.

선수들은 출전권을 따는 것 자체가 최대 소망인데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한 말로 들렸다.

그 대신 공동응원은 성사됐다. 민화협과 한겨레 통일문화재단이 지난 5월 방북했을 때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 최성익 북적 부위원장에게 공동응원을 제안했었다.

—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북측에 제안하겠다던 ‘살림 나누기 운동’에 대한 협의 결과는.

▲여성분야 간담회 때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초 북측에 제의했었는데 남측은 쓰지 않는 소중한 살림을 주겠다고 한 것이었는데 북측은 쓰던 살림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 김정일 위원장의 안색이 첫날인 2일 썩 좋지 않았는데.

▲첫 정상회담 이후 7년이 지났다. 나이가 들면 머리숱도 적어지고 볼도 패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 때보다는 좋지 않겠지. 그러나 활동하는 것이나 오찬 때 움직임, 제스처는 그대로였다.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할 때 무표정했었는데.

▲김대중 대통령 때는 반세기만의 만남이니 설레였겠고, 이번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8월과 9월 수해가 있었다. 인민이 고생하는데 최고지도자로서 어떠했겠나. 지금도 수해복구 중이다. 인민은 집이 떠내려가 심란한데 최고지도자가 환하게 웃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북한 내 상황을 감안하면 담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6자회담 쪽에서 북핵문제가 2일만 해도 결론이 안 났었다. 하루 뒤 최종 발표될 것이었는데 뒤집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선언에서 핵문제가 예상보다 언급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회담 때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을 불러 설명하도록 했다. 북핵문제 해결 의지를 놓고 남측과 국제사회에서 관심이 많은 만큼, 성의를 갖고 풀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 둘을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찬 자리에서 내가 강 제1부상에게 “만족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정도면 됐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이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연동해서 하게 돼 있고 우리 쪽은 연말로 돼 있고…그 정도면 됐다”고 하더라.

김계관 부상도 오찬 자리에서 “불능화 시작 시점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 차관보가 11일 오겠다고 하기에 우리는 8일이라도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준비해야 한다면서 11일 들어온다고 했다”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빨리, 성의껏 하겠다.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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