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태 평양대마방직 대표이사

“5년 5개월간 베이징과 단둥, 평양을 오가며 북측을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단기적이라도 섬유산업을 마스터해야 3차, 4차산업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자금 조달 문제 등 숱한 마음 고생을 뒤로 하고 1일 평양공장 창업식을 갖는 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29일 “직기(織機) 육로운송에 이어 남북경협사의 또 다른 이정표” 평가에 고무된 듯 상기된 표정으로 “고통의 세월”을 돌이켰다.

김 회장은 ’평양 소재 남북합영기업 1호’인 평양대마방직 창업식차 방북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북은 우리 경제인을 수용할 여건이 안됐으나 끈질긴 설득이 주효했다”며 “안전한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생산거점 감소 등으로 위축 일로에 놓인 섬유사업의 활로가 모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2001년부터 북한의 새별총회사와 대마 임가공 사업을 해오던 중 작년 10월 통일부에서 협력사업자 승인을 얻어 평양측과 첫 합영기업 설립에 합의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평양 공장 창업 소감은.

▲올 4월 경협물자로 분단 후 처음 직기를 개성으로 육로 운송한 데 이어 남북 합영회사 설립과 직접 경영도 하게 돼 기쁘다. 자금난 등을 이겨내고 남북경협의 새 모델을 제시한 점도 보람이다. 꼭 성공시켜 대북 경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평양 공장의 남북 공동 운영 의미는.

▲평양 중심가에서 합영회사를 공동 운영하게 된 점 자체가 의미가 있다. 실제로 경영에 참여해야 진정한 합영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 기업의 북한 진출 활성화로 남북경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됐고 특히 사양화 추세의 노동집약적 기업들에게 대북 진출을 통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준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양측의 이사진 구성은.

▲남과 북이 4명씩 8명에 내가 대표이사다. 북측 이사진은 곧 구성될 것이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이지만 50 대 50의 지분인데 경영권 분쟁 여지는.

▲상호 신뢰가 없다면 70% 지분을 갖더라도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경제 발전에 충분히 기여하게 될 것인 만큼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공동 지분이지만 우리가 운영자금을 더 대게 되면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도록 계약했다.

–창업 준비에 가장 큰 애로점은.

▲합영공장 설립이나 직기 육로운송 허가도 문제였지만 설비자금이 부족해 더 어려웠다. 다행히 산업은행의 대출 지원으로 어려움은 피했다. 정부 지원도 받았지만 남북협력기금이 NGO들의 단발성 행사나 개성공단 등에 집중 되고 정치적 의미가 큰 평양 진출 업체들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수준인 게 안타깝다.

–북측을 어떻게 설득했나.

▲섬유산업의 기초를 다져야 서비스나 IT 등 3, 4차산업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투자 자체를 거부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사양화 단계의 남측의 섬유산업을 받아 들여 기술 이전을 받으면 서로에게 이롭다는 건의도 했다.

–남북경협이 남북화해와 신뢰구축의 지름길이라고 했는데.

▲시민단체 등 NGO들도 공헌해왔지만 기업들이 들어가 고용 창출을 하면서 경제 규모를 키우는 등 남북 기업의 합작이 실질적인 화해나 신뢰 구축에 효과적이다.

–향후 과제는.

▲어렵게 산을 넘었지만 운영자금 조달 등 헤쳐갈 과제가 많다. 평양공장 창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남북 합심으로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성공적인 민족기업의 모델을 만들어 다른 기업들이 더 많이 진출하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 또한 공장설립 및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난관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속히 법적, 제도적 측면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북측 인력들의 숙련도는.

▲기술 습득이 중국의 경우보다 10배나 빠르다. 또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근로자들이 경쟁의식 등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북측은 공장 관리 능력도 아주 우수한 편이어서 남측의 경영 능력과 기술, 자본과 북한의 토지와 우수한 관리 능력을 결합하면 성공적인 경협 모델을 만들 수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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