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北 녹색댐 조성 신엘리야 목사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지나치지 않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조건을 달지 않고, 순수한 민족애로 북한의 식량문제 해소를 도와야 합니다.”

대북 지원단체 ‘우리나라사랑'(이사장 이광용)에서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엘리야(53) 목사는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북관계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조건 없는 사랑이 있을 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 목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선택한 “사랑의 실천”은 “모든 생명체의 필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보물창고이자 후대에 물려줄 민족의 공동유산”인 산림자원을 북한 지역에서 복구하는 “녹색댐 조성”이라고 말했다.

산림 황폐화로 물 부족과 함께 잇따른 홍수,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산림복원을 돕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대북지원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신 목사는 ‘새천년생명운동’ 이사장을 역임하던 2001년 북측에 ‘생명나무심기’ 사업을 제안하고 그 이듬해 3~4월 4차례에 걸쳐 약 64만주의 묘목을 지원했다면서 “지난 7~14일 평양 일대를 다시 방문해 당시 심어진 묘목이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림 복원과 함께 아궁이 개량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2004년 강원도 고성군의 살림집 아궁이 개량사업에 합의, 온정리에 연탄 1만장과 연탄난로 400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나무를 심고 아궁이를 개량해 북한의 산림을 복원, 보호하는 일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문화적 명령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같은 민족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신 목사는 “북한에서도 산림 황폐화의 악순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북측의 요청에 따라 가을 식수용 붉은매화(紅梅) 1천주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평안북도 신의주, 평안남도 남포, 강원도 원산에 총 200㏊의 양묘장을 조성하기로 북한 조선자연환경보호기금(KEF)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0월부터 2018년까지 10년이 1차 양묘장 조성사업 기간이라며 “북한에서도 양묘장 조성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회성, 실적 위주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기간이 너무 길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각지의 특성에 맞는 나무를 기르고 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쟁하듯 무작위로 식수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양묘장을 건설하겠다”면서 무분별한 묘목 지원과 ‘이벤트성’ 식수를 비판했다.

“조금 늦더라도 북한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맞고 경제적 이용가치가 높은 묘목을 생산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방북해서 6년 전 심었던 포플러나무가 곳곳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사람과 나무는 멀리 내다보고 키우고 심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신 목사는 북녘 양묘장 건설을 위해 남북의 동포를 잇는 ‘한그루 생명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해외 기업의 투자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북기간 조선자연환경보호기금으로부터 지금껏 나무 지원에 대한 사의와 함께 받았다는 ‘1호 명예회원증’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조금씩이나마 서로 믿음을 쌓아갈 수 있다면 남북의 미래는 분명히 밝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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