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덕스토리’ 연출가 정성산 감독

10월 4~6일 워싱턴 D.C.인근서 첫 미국 공연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연출한 정성산 감독은 26일 “자유와 인권의 나라, 세계 정치.외교의 중심 워싱턴에서 북한과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0월 4일부터 3일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州) 스트라스모어 뮤직센터에서 ‘요덕스토리’ 미국 공연 첫번째 막을 올리는 정 감독은 이날 북한인권 관련 한 세미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부시 대통령도 공연을 보고 가슴으로 북한인문문제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공연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3년전에 공연을 처음 추진하면서 미국 공연을 염두에 뒀다.

자유와 인권의 나라, 세계 정치와 외교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북한을 말하고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고 싶었다.

–미국 공연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한국정부는 외면했지만 한국민들이 도왔고, 워싱턴에 있는 정치인, 한인들, 비정부기구들이 많은 격려와 도움을 보내왔다.

–요덕 정치범 수용소를 주제로 뮤지컬을 만든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

▲2001년에 아버님이 요덕수용소에서 돌아가신 뒤 풀어버리고 싶은 한이 가슴에 꽉 찼다.

다행히 내가 창작가이고, 연출가여서 이것을 이야기로 풀게 됐다.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 한국에서의 내 삶은 정체성이 없었다.

‘남한에 왜 왔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북한에서 왔다는 말도, 탈북감독이라는 말도 싫었다.

북한에서 살았던 26년이란 삶자체가 싫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정체성을 찾게 됐다.

작품을 통해서 북한의 곪아버린 상처를 드러내고 싶었다.

북한 수용소 얘기를 다들 알고는 있지만 다들 쉬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로 어렵게 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작년 11월께 정부기관에서 나와서 국가보안법 위반이니, ‘이제는 북한을 팔아먹으려고 하느냐’며 공연중단 압력을 가하고 위협도 했다.

심지어 공연장소 사용승인을 다 받았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도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은 어떤 이유에선 지 아예 빌릴 수가 없다.

–정부기관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나.

▲그것까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그 기관이 어디인지는 다들 아는 것 아니냐.

–요덕스토리의 한국 공연 상황은.

▲지난 3월 이후 지난주까지 99회 공연을 했고, 관객이 10만명을 넘었다.

미국에서 100회 공연을 하게 됐다.

한국 창작극으로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본 사례가 없다고 하더라.

–조지 부시 대통령도 공연관람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탁하고 싶은 말은.

▲부시 대통령이 공연을 볼 지는 모르겠다.

다만 미국은 악을 제거하고 정의와 자유, 평등을 수호하며 확대시키는 나라라고 하는데 내 작품을 보고 인간의 생존권,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북한을 제대로 알고, 북한 인권문제를 가슴으로 느끼길 바랄 뿐이다.

–미국 정치인이나 유명인사 중에서 공연을 보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누가 있나.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가 보겠다고 했고, 샘 브라운 공화당 상원 의원도 보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은.

▲워싱턴, LA 공연에 이어 세계 문화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장기공연을 하며 미국에서 요덕수용소, 북한인권을 끊임없이 말하고 싶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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